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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추적자’의 비하인드 밝힌 송영규

작성 2012.08.13 10:01 조회 4,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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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 SBS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얼마 전 화제와 호평 속에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추적자'는 우리 사회의 어둡고 부조리한 단면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탄탄한 대본과 빼어난 연출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 등 연기파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는 '추적자'의 백미였다. 그리고 종영 후 또 한 명의 배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극 중 박민찬 검사 역을 맡아 '악의 축'을 담당한 송영규다.

'추적자'의 비하인드에서 빛을 발하며 호연을 펼친 송영규를 '김재윤의 비하인드'에서 만나봤다.


'추적자' 통해 '국민 밉상' 등극

'추적자'에서 권력 밀착형 정치 검사로 등장한 송영규. 사실 그는 브라운관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쟁쟁한 연기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호연을 펼친 그는 종영 후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어요. 인텔리 계층이긴 한데 어벙하고 소심한 그런 역할을 주로 맡았죠. 하지만 이번엔 기존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아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배역에 욕심이 났죠. 다행히 캐릭터를 두고 제가 고민한 부분들과 제작진이 고민한 방향이 비슷해서 좋았어요”

당초 송영규는 2~3회차 정도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종영 때까지 살아남으며 '국민 밉상'으로 등극했다.

이런 대중적인 인기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대중적인 반응들을 즐겼다.

“'신의 저울', '제중원' 때는 반응이 두 달 정도 가더라고요. 그런데 '추적자' 이후엔 지금까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와이프가 '좋은 드라마 출연해줘서 고맙다'고 할 때 가슴이 뭉클했죠. 연기자로서 대중적인 관심이 부담일 수 있지만 그런 부담은 즐기고 싶어요”

송영규


그렇다면 쟁쟁한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을 어땠을까. 그는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연기로는 말이 필요 없는 분들이라 그분들 카리스마에 눌릴 것 같았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분위기를 압도하기보다 제가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특히 롤모델인 손현주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난 푼수끼 다분한 유쾌한 사람

정치적이고 비열한 박민찬과는 달리 스스로 '푼수끼 다분한 유쾌한 사람'이라고 밝힌 송영규. 그는 연극무대, 뮤지컬 무대에서 20여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연기자다.

그런 만큼 그는 고비들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예술단에서 급여도 받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생활은 어려웠지만 제 발전과 미래를 위해 과감히 그만뒀죠. 가장으로서 고민도 많이 하고, 잘 나가는 친구들 보면서 '나는 언제 잘될까' 낙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책도 많이 읽고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이겨냈죠. 연기자로서 한층 깊어지고 단단해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고비들을 넘기고 이제 '추적자'의 박민찬을 넘어야 할 송영규. 그는 중년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보통 사람의 얼굴을 지닌 보통 연애를 그려보고 싶어요. 이웃집 아저씨의 사랑 같은거죠. 판타지가 아닌 리얼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실제로도 동네 아주머니들하고도 수다 잘 떨거든요”

그동안 '비하인드'에서 묵묵히 연기내공을 쌓아온 송영규. 그의 '푼수끼 다분한 유쾌한' 인생은 지금부터다.  

<사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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