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맨인블랙박스', 재미+정보 둘 다 잡았다 '성공적 첫방'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8.03 09:55 조회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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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박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파일럿 '맨 인 블랙박스'가 성공적인 첫 방송을 마쳤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맨 인 블랙박스'는 시청률은 전국 5.6%로 지난주 동시간 대비 0.2%p, 수도권은 6.6%로 지난주 대비 1%p 가까이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파일럿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또한 화제성을 보여주는 2049 시청률은 3.3%를 기록하며 동시간에 방송된 KBS1 9시 뉴스 (2.5%), KBS2 1대 100 (1.6%), MBC 리얼스토리 눈 (2.6%)을 압도했다.

'맨 인 블랙박스'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과속 차량이 방지턱을 밟고 날아가 상대 차량과 부딪히는 장면, 역주행 하는 음주운전 차량, 주행 중 빠진 타이어가 도로를 활보하는 장면 등이 영화처럼 휘몰아치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소흘함이 얼마나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지 경각심을 일깨우는 장면과 중간 중간 전문가가 설명하는 안전 운전 팁이 연이어 공개됐다.

이어 자칫 미스터리로 끝날 수 있었던 '죽음의 등굣길'의 비밀을 파헤쳐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18년간 사고로 사망자 7명, 부상자 60여명이 발생해 학생과 인근 주민을 공포에 떨게한 학교 앞 비탈길이 소개됐다. 이 비탈길에만 들어서면 유독 브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아 큰 사고가 나곤 해 사람들은 귀신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맨 인 블랙박스' 팀은 국내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씨의 자문을 받아 브레이크 고장의 원인이 '베이퍼로크'라는 것을 밝혀냈다. '베이퍼로크'란 브레이크를 자주 밟을 경우 브레이크 오일이 과열되면서 기포가 형성되고, 그 기포가 브레이크에 달라붙어 제동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브레이크 오일이 오래되었을 때 더욱 심화된다고 한다.

'맨 인 블랙박스'는 치밀한 분석과 실험을 통해 계속된 사고의 원인이 안전운전 습관과 차량 결함으로 인한 '베이퍼로크'에 있었음을 증명했다. 또한 시청자에게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습관적으로 많이 밟지 말것과 브레이크 오일을 2년에 한 번 혹은 주행거리 4만~5만 키로 달성 시 교체할 것을 권장하는 등 안전 상식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U턴 법정'이었다. 보복운전의 당사자들이 직접 출연해 누가 먼저 잘못을 했는가에 대한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특히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해자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위협적 끼어들기, 급제동, 물건 투척 등 피해자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본 보복운전의 실태는 심각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영상을 본 후 합의가 없을 경우 실형까지 살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가해자의 증언으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가 먼저 무리한 끼어들기를 시도했고, 실랑이를 펼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먼저 가해자에게 침을 뱉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침을 뱉은 행위는 인격모독과 폭행죄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사과하고 합의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일반적인 방송이었으면 서로 화해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방송이 마무리되었겠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의 사과를 거절한 것이다. 보복운전과 심한 욕설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본인이 처벌을 받더라도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해 2MC와 한문철 변호사를 당황케 했다. 이후 결국 화해하지 못한 두 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방송이 마무리되었다.

'맨 인 블랙박스'는 김구라, 최기환의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1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있는 콘텐츠와 100%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방송으로 시청자에게 충분히 매력을 어필했다. 방송을 본 후 시청자들은 온라인과 SNS를 통해 '구성도 신선하고 반전이 있어 재미있다.', '완전 꿀잼! 계속 방송되었으면 좋겠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자리에 부르다니 대단하다.' 등 호평을 남겼다. 또한 '나도 브레이크를 습관적으로 밟는데 고쳐야겠다.', '이 기회에 타이어와 브레이크 오일을 점검해봐야겠다.'며 안전 운전에 대한 다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맨 인 블랙박스'가 정규편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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