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초인가족' 김기리, 가슴 먹먹 오열..'개배우'의 좋은 예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5.30 11:05 조회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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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가족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초인가족'의 개배우(개그맨+배우) 김기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들의 심경을 눈물로 절절히 표현해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초감성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극본 진영, 연출 최문석) 30회에선 박대리(김기리 분)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극 중 박대리는 도레미 주류 영업 2팀의 소식통으로 평소 팀원들에게 회사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주는 동시에 삭막한 회사 생활에 오아시스 같은 활력을 더하고 있는 분위기 메이커다.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선 밝았던 기존과는 다른 박 대리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팀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하던 박 대리에게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박 대리는 회사의 '희망퇴직' 권고에 자원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이는 박 대리가 간이 안 좋은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 간을 이식하면 주류회사 영업사원의 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을 알고 자신이 희망퇴직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박 대리는 투병 중이셨던 아버지에게 선뜻 자신의 간을 이식해 드리려는 행동을 통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침착하고 듬직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런데 간이 좋지 않아 간이식 수술을 앞두고 계시던 박 대리의 아버지가 투병 도중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만삭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을 지키며 마음껏 울지 못하는 박 대리의 모습은 가장의 무게를 짐작케 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다. 그러다 박 대리가 서럽게 오열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기리는 '초인가족 2017'을 통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아부왕'의 모습부터 믿음직스러운 아들이자 가장의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첫 드라마 도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연기 실력으로 '킬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에 기대감이 쏠린다.

이날 방송에선 영업 2팀의 의리 역시 시선을 모았다. 평소 박 대리와 남다른 코믹 케미를 선보였던 만년과장 나천일(박혁권 분)을 비롯, 영업 2팀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 최 부장(엄효섭 분)과 입사 동기 안 대리(박희본 분), 차가운 외모와는 달리 마음 따뜻한 이귀남(이호원 분), 그리고 신입사원 김태이(정유민 분)까지 영업 2팀의 팀원들은 박 대리의 상황을 알고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안타까워했다. 이들이 박대리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지키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장면은 훈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한편, '초인가족 2017'은 평범한 회사원, 주부, 학생의 일상 에피소드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모두 초인'이라고 말하는 초감성 미니드라마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의 리얼한 모습을 웃음과 감성으로 엣지있게 그려내 지친 월요일 밤의 힐링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2회가 연속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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