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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수 “황제, 대사 폭탄 스트레스 엄청 났지만…”

최종편집 : 2013-09-18 08:00:05

조회 : 3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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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SBS 연예뉴스 ㅣ 손재은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젠틀맨이었다. '고비드'라는 애칭에 걸맞은 조각 같은 외모에 부드러운 눈빛, 밝은 미소, 상냥한 말투까지 여심을 흔들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겸비하고 있었다.  배우 고수를 그렇게 마주했다.

고수는 17일 종영한 SBS 대기획 '황금의 제국' 속 야망을 품은 광기 어린 차가운 승부사 장태주와는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그를 향한 애착은 그 누구보다 강했다. 이에 지난 6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장태주의 삶을 살았던 고수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고수와 나눈 일문일답.

Q. '황금의 제국'이 대장정을 마치고 종영을 했네요.
A. 그동안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종영 전 주 촬영이 마지막 같더라고요. 진짜 마지막 촬영은 매 신 매 컷이 아쉬울 테니까 오히려 종영 전 주 촬영이 마지막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Q. 2010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였는데 스스로 평가는 어떤가요.
A. 만족하고 있어요. 촬영 하면서 재미있었고 즐거웠거든요. 의미도 많았고…. 공부하는 느낌으로 촬영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게는 도전이었고 열심히 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았어요. 오랜만에 드라마 해서 기뻤죠. 사실 드라마 자체는 무겁고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장은 즐거웠거든요. 밤새는 것을 싫어하는데 밤새지 않고 일주일 3~4일만 촬영 했으니까요. 주 5일 근무였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재미있었어요. 캐릭터가 처음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와 흔들리지 않아서, 우리 드라마만의 색깔을 가지고 왔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Q. 장태주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A. 시간의 흐름이요. 드라마 안에 20년 흐름이 있잖아요. 시간의 흐름이 있는 동안 변화를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그 흐름이 드라마 안에서 정확하지 않아 연기로 표현하며 준비하는 재미가 있었죠. 캐릭터의 미세한 변화들, 특히 감정 변화들 다룰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 감정들을 다 드러내지는 않았죠. 감정을 보일 때는 혼자 있을 때 생각할 때 드러내니까 그래서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면에서 장태주라는 인물은 매력이잖아요. 두뇌 회전도 빠르고, 야망도 크고… 평범한 가족에서 태어나서 '황금의 제국'까지 가는 길도 말이에요.

Q. 장태주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아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여자 윤설희를 살인자로 만든다던지… 야망이 폭주하는 부분들 말이에요. 

A. 이에 대해 감독님이랑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야망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장태주는 다르니까. 저는 장태주가 윤설희를 정말 사랑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보다 야망이 먼저인 남자니까요. 윤설희는 장태주가 돌아갈 수 있는 곳, 집 같은 그런 사람이었던 거죠. 성진 그룹에서 싸우고, 아버지와 약속을 지킨 후 돌아갈 수 있는 곳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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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태주를 연기하며 엄청난 대사량 등 힘든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A. 대사 폭탄 스트레스가 있었죠. 배우들 끼리 연극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 했었어요. 카메라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죠. 어려운 점은 초반 캐릭터 잡을 때 그 때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알고 시작하는데 장태주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갈팡질팡 했거든요. 다행히 장태주가 에덴에 들어가면서 풀린 것 같아요. 사실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을 때 이 작품을 하게 됐어요. 고민이 많았죠. 그래도 열심히 드라마에 달라붙으니까 (고민들이)해결되는 것 같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Q. 힘든 점도 많았지만 다른 드라마에 비해 세트 촬영이 많아 편안한 점도 있었겠어요.
A. 너무 좋았죠.(웃음) 그 부분은 정말 좋았어요. 드라마 성격상 세트 여야지만 몰입감이 생겼던 부분들이 있어서 세트 촬영이 많았죠. 세트 촬영이었지만 각각 분위기는 달랐어요. 에덴 세트와 성진 세트가 달라요. 성진은 식탁 들어가면 바로 긴장감을 느껴요. 에덴 사무실이고 식구 같은 느낌인데 성진은 웅장해서 위축되게 되죠. 처음 성진 들어갔을 때 일개 한 사무실에 대표라는 것을 몸소 느껴질 정도였어요.

Q. 솔직히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처 아쉽지 않나요?
A. (목소리 높여)아니요. 그것보다 시청률 조사를 하려면 전국 가구에 설치를 해서 조사를 해야하는 게 맞지 않나요? 그게 잣대가 돼야 한다 생각해요. 더욱이 이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진 상황에서 말이에요. 단지 몇 천 가구를 통해 조사한 시청률이 작품을 말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Q. 배우 고수 하면 그동안 어두운 역할들을 많이 해서 그런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이미지를 깨고 싶은 생각은 해본 적 없나요?
A. 원래 성격이 조용하고 느긋하고 나서는 것에 익숙치않아요. 조금 내성적이고 그렇네요. 그렇다고 일부러 없는 성격을 (연기)할 수 없어요. 작품은 벼랑 끝에 몰리는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요. 뭔가 편하게 사는 재벌 그런 것 보다는 힘든 과정을 지나서 변화를 겪는 것을 좋아해요. 밝은 것도 해볼게요.(웃음) 제가 기본적으로 어두운 사람은 아니니까요.

Q. 배우 고수는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기로도 유명하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A. 저의 사생활을 크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없던데요? 그런 상황에서 굳이… (웃음). 사실 대중들이 저를 작품 속 캐릭터로 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요. 사적인 것들은 알리면 방해가 될 것 같거든요. 배우 고수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거죠.

Q. 벌써 데뷔한지 15년이 됐잖아요. 고수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 인가요?

A. 정말 그렇게 됐나요? 아직 모르겠어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 안 날 때가 있거든요. 평생해도 모를 거 같고. 살면서 같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것은 이거다라는 것 보단 말이에요. 정답도 없는 것 같고요. 살면서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를 자유롭게 해주고, 저를 질책도 하고, 저를 관리하게 해주고 나태하지 않게 하지 않는 그런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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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