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마법의 어록' 또 터졌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3.10.14 15:31 조회 8,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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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SBS SBS연예뉴스 ㅣ 강선애 기자]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다시 통하기 시작했다.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선보이는 김은숙 작가의 마법의 어록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상속자들'은 김은숙 작가의 쫀득하고 치밀한 대사열전과 강신효 PD의 탄탄한 연출, 이민호-박신혜-김우빈-정수정-강민혁-김지원 등 대세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방송 2회만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김은숙 작가가 그려내는 캐릭터의 까칠함, 허당스러운 코믹함, 심장을 찌르는 듯 한 담담한 독백, 가슴 절절한 슬픔, 격정 가득한 로맨스 등은 명대사들로 완성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릭시키고 있다.

센스있고 감각적인 대사로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보게 만드는 저력을 가진 '김은숙 작가표 어록'을 살펴본다.

◆ 가슴 속 깊은 곳을 찌르는 듯한 담담하고 처연한 독백

# 내가 미국에 온 건, 유학이 아니라 유배라는 걸. 형은, 내가 빼앗게 될 것들을, 미리 되찾고 있는 중이란 걸-1회. 탄(이민호 분)이 카페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며

# 누군가를 원망하기엔, 난 너무 게으르다-1회. 탄이 형과 엄마와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친구 게리의 말을 듣고

# 아. 기승전결 돋네 진짜.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미국까지 왔는데 결국 또 쓰레기통 옆이야. 뭔 놈의 인생이 반전이 없냐, 반전이-2회. 라헬(김지원 분)이 버렸다는 명함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던 은상(박신혜 분)이 눈물 흘리며

◆ 두근두근 심장 어택을 유발시키는 로맨틱한 느낌

# 뭐 이런 여운을 남겨?-2회. 다가오던 탄을 피해 주춤주춤 물러나던 은상에게 탄이 방문을 열어주고 가버리자

# 이름이 꽤 길다?-2회. 은상에게 이름을 물어보던 탄이 은상의 재워줘서 고맙다는 답변을 듣고 나서

# 아, 왜 자꾸 남의 우정에 과거를 끼얹어!-2회. 은상이 찬영(강민혁 분)과 사귀었냐는 탄의 질문에

# 근데 어제 한 여자를 만났대. 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 근데 차은상한테 궁금한 게 생겼대. 혹시, 나 너 좋아하냐?-2회. 괴한들을 피해 차은상과 도망가다 영화관으로 들어간 탄이 옆에 있는 은상을 쳐다보며

◆ '섹시하고 사악한 격정 하이틴 로맨스' 그 자체

# 사치스러운 소리한다. 시급 없이 보내는 시간은 나한텐 전부 사치거든? 그럼 어떡하냐. 나한테 허락된 천국이 알바 천국 하나뿐인데-1회. 은상이 자신을 안쓰럽게 여기며 알바를 몇 개나 하냐고 묻는 찬영에게

# 너 때문에 화려할 뻔 한 불금이 매우 담백해졌단 생각은 안 드냐?-1회. 자신과 같이 밥을 먹겠다는 찬영에게 찬영의 아빠 재호(최원영 분)가

# 왜 안 받아 왜! 국이 왜 이래! 말도 못해, 간도 못 봐! 그 입은 대체 어디다 쓸 건데!-1회. 기애(김성령 분)가 자신의 아들 탄이 전화를 안 받자 밥을 차린 은상의 엄마 희남(김미경 분)에게

# 차은상 싫어, 정말 싫어, 완전 싫어, 매우 싫어! 니가 그러지 말지, 해서 더 싫어!-1회. 보나(정수정 분)가 은상의 편을 드는 찬영에게 화내는

◆ 현실을 꼬집는 냉철함에 가슴 아릿한 슬픔까지

# 그럼요. 여동생이 너무 제 취향이네요-1회. 영도(김우빈 분)가 첫 만남에서 의붓 여동생이 될 라헬을 잘 부탁한다는 에스더(윤손하 분)에게 냉소적인 미소를 보내며

# 약혼 기념일을 챙기기엔 난 너무 게을러서-1회. 약혼녀의 전화를 왜 안받느냐고 묻는 게리에 게 탄이

# 농사 계속 짓고 싶으면 지주보단 마름한테 잘 보여라, 회장님 전언이셨습니다-1회. 원(최진혁 분)이 회의 중 중역들에게 이 방엔 도대체 회장님 눈과 귀가 몇 분이나 계시냐는 일갈에 재호가

# 어차피 되고 안 되는 거 첨부터 정해진 인생, 꿈이고 나발이고 전문대로 가방 끈 매듭짓고, 월 200 사무직이면 이 빌어먹을 세상과 합의 볼 생각이었어. 왜? 언니 돌아올 때까지 엄마랑 둘이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1회. 은상이 자신을 만나자마자 돈 가져왔냐며 가방을 뒤지는 언니(윤진서 분)에게

# 밥을 넘기나 못 넘기나! 첩은 첩이네요. 밥 넘기는 첩이 낫지, 술 넘기는 첩이 낫나-1회 원에게 무시를 당한 기애가 이럴 때 밥을 넘기면 첩이라며 다 버리라는 말에 희남이 홀로 독백하며

◆ 허당스러운 코믹함이 드러나는 웃음가득 대화 열전

# 웃기시네. 친구 가능한 청소년이 세상에 어딨어?-1회. 은상이랑 그냥 친구라는 찬영에게 보나가

# 아, 왜 맨날 중요한 말을 꼭 뒤에 해. 일부러 그러는 거야? 나 들키라고? '샤또 라뚜르'와 함께하는 저녁 따위는 나한텐 허락되지 않는 거야?-1회. 기애가 사장님 들어오셨다는 말에 놀라 와인을 원샷하다가 뒤늦게 바로 올라가셨다는 말을 듣고 입에 있던 와인을 잔에 다시 뱉은 후

# 사장님 지금, 양다리 걸친 여친한테 화내는 남자처럼 보이는 거 아십니까?-2회. 김원이 재호에게 지금 누구랑 일하고 있느냐고 비아냥거리자

# 망했어. 망한 거 같아, 망했어, 찬영이가 전화를 안 받아. 그래. 나 경쟁력 있어 그치. 그러니까 전화해야지-2회. 찬영이 전화를 받지 않자, 좌불안석인 보나에게 영도가 예쁘다고 칭찬하자

# 니가 보면 긴장할 만한 외모의 소유자랄까-2회. 보나가 서점에서 계산하는 덩치 큰 외국인과 대화하는 목소리를 듣고 누구냐고 찬영에게 따지고 들자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관계자는 “김은숙 작가는 독창적이고 주옥같은 대사들과 함께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각각 캐릭터들의 색깔을 완벽하게 이끌어내는 명불허전 김은숙 작가의 감각적인 화법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차은상, 걱정했잖아”고 말하는 찬영과 그런 찬영에게 까칠하게 대하며 질투심을 드러내는 탄이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앞으로 더욱 뜨겁게 전개될 로맨틱 구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속자들'은 오는 16일 밤 10시 3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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