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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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PD “엉킨 매듭 풀 수 있었던 올해...행복했다”

작성 2013.12.16 17:18 조회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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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

[SBS SBS연예뉴스 l 이정아 기자]올 한해를 그 어느 해보다 뜻 깊게 보낸 이가 있다.

2년 만에 새 미니앨범 '인 스타덤 V3.0'을 발표한 조PD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힙합 음악 대중화에 앞장선 힙합 1세대 래퍼 조PD는 자신의 앨범을 준비하고 신인 그룹 탑독까지 신경 쓰면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아무래도 부담이 컸을 것 같다. 후배들에게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 같고 말이다.

“부담감이나 욕심 같은 것은 많이 내려놨다. 누군가를 평가하는 자리에 있다가 이제는 그 평가를 받는 자리에 서게 됐는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부담감에 전혀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겠더라. 어차피 내가 하는 노래를 탑독이 한다고 해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것처럼 서로의 스타일이 있고 그에 맞게 차별화된 음악을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조PD

1999년 데뷔 했을 때나 지금이나 외모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멋있어 졌다. 자신만의 동안 관리법 같은 게 있을까.

“탄력 있게 보이고 싶어서 주사를 맞고 그런 거는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주는 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머리는 앨범이 나온다고 해서 신경을 좀 썼다.(하하)”

앨범을 만들 때마다 조금 더 혁신적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혁명적, 혁신적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게 더 위험하다.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지면 가장 좋은 거고 설사 그런 말을 듣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상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할 수 있는 음악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꾸준히 힙합 음악을 해온 선배로서 한국 힙합이 조금 더 범위를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한국 힙합에 대해 비판할 거리는 없다. 즐겁게 하고 있다. 다만 조금의 바람은 있다. 너무 소프트한 느낌의 음악이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더 실험도 해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또 디스전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잘하는 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 

조PD

조PD의 컴백에 '원조의 귀환'이라고 반기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겸손한 입장이다.
“어떤 분야에서 먼저 나왔다고 내 자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기 혼자 찾겠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인정을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그동안 많이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는데 그로 인해서 탑독 같은 친구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직접 제작한 그룹 블락비와 소송이 진행되면서 시련도 겪었다. 물론 지금은 잘 해결 됐지만 그런 괴로운 시간들은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아픈 시간들도 스스로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 줄 아는 조PD는 가수로서, 그리고 제작자로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이것이 올해를 그 누구보다 기분 좋게 보낸 조PD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내게도 잘못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매듭을 하나하나 풀 수 있었던 올해가 가장 좋은 해였던 것 같다. 나쁜 일도 벌어졌지만 해결을 한 것도 올해였고 남은 시간 더 좋은 일을 만들 수 있기에 더 그렇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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