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심은경, 미완의 대기에서 충무로 대세로…"흥행과 트로피 다 누려"

김지혜 기자 작성 2014.03.20 10:27 조회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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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심은경이 미완의 대기에서 충무로 대세로 떠올랐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70세 할머니와 20대 처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 심은경은 전국 850만 흥행을 견인했다. 더불어 지난 19일 열린 춘사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여자 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심은경의 두각은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충무로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미모와 인기를 바탕으로 스크린에 직행하는 여느 미녀 스타들과의 행보와는 다르게 천천히 또 폭넓게 성장해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04년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데뷔한 심은경은 '태왕사신기', '태양의 여자', '거상 김만덕'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스크린에도 진출해 '헨젤과 그레텔', '불신지옥'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였다. 이 작품에서 어린 나미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수상한 그녀

심은경은 아역출신 배우의 핸디캡을 딛고 성인 연기자로 도약한 좋은 예로 꼽힐만하다. 어린 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데뷔한 아역배우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면서 큰 슬럼프를 겪지만 심은경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이겨냈다. 

물론 슬럼프가 없지는 않았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의 개봉을 앞두고 나눈 SBS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역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현장에서 냉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과거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갈 무렵 심은경은 미국 유학을 선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약 1년 남짓한 유학에서 심은경은 연기에 대한 소중함과 열정을 되찾고 돌아왔다. 이 기간에 심은경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출연해 여전한 재능을 발휘했고, 무르익은 재능은 올해 '수상한 그녀'를 통해 터트렸다.

심은경은 올해로 스무 살이 됐다. 모든 배우가 원하는 흥행과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쥔 약관의 이 여배우의 다음 행보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다. 또 얼마나 넓고 깊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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