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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기부②] 위제너레이션 홍기대 대표 “오른손이 한 일 당연히 왼손에게 알려야죠”

강경윤 기자 작성 2014.04.03 14:05 조회 2,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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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오른손이 한 일 왼 손도 알아야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숨어서 선행을 하는 게 미덕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배우 클라라와의 요트 데이트, 방송인 사유리의  명동 프리허그, 전 농구 국가대표 한기범과의 농구 시합, 가수 션의 후원자의 밤, 웹툰작가 정다정과의 요리 이벤트 등 최근 기발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참여형태를 제안하는 자선 이벤트가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과 기부, 기발한 이벤트 등 삼박자를 처음 기획해 '스타와 함께 하는 기부 서비스'를 모토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스타들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모금자들과 자선기관들의 적절히 소통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위제너레이션이다.

2012년 8월 런칭한 위제네레이션을 이끄는 홍기대 대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 및 시스템 공학을 전공한 뒤 곧바로 위제너레이션을 창업했다. 아버지를 따라서 해외 경험이 풍부했던 그는 한국에도 선진적인 기부시스템 도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고안했다.

“제가 공대생이잖아요. 대학에서 IT 기술로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 했었어요. 콜롬비아에서 태어나서 대학 2학년 때까지 파나마,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에 두루 살면서 빈부격차라는 걸 피부로 많이 느꼈어요. 또 미국, 유럽에 살 때는 기부가 얼마나 생활화 돼 있는지에 놀랐어요. 한 예로,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때 학우 중에서 뇌종양을 앓는 친구가 있었어요. 학부모들은 주말마다 모여서 베이크세일(가정에서 구운 빵 판매 행사)을 해서 병원비를 대신 내줬어요. 그렇게 보면서 기부와 우리 삶은 크게 떨어지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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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NE1의 산다라박, 방송인 사유리, 가수 션, 엠블랙의 천둥, 걸스데이, 블락비, 크레용팝, 딕펑스, 울라라세션, 배우 변정수와 클라라, 전 농구선수 한기범,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모델 혜박, 개그맨 최효종 등 50명 정도의 연예인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장 어려운 건 스타들의 섭외다.

“섭외가 핵심이에요. 50명 가까이 저희 이벤트에 참여해주셨지만 초반에는 쉽지 않았어요. 저희 회사가 인지도가 없고 레퍼런스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죠. 가장 힘이 돼준 분은 가수 션 씨요. 션 씨는 초창기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주셨어요. 션 씨가 레퍼런스가 돼주셨기 때문에 최근에는 조금씩 섭외가 쉬워지고 있어요."

위제너레이션은 자선재단이나 기업 등과 연계해 기부 서비스를 제안하고 실질적인 이벤트와 기부를 진행한다. 기부 대상은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 여성, 자활형, 환경(동물), 저소득, 역사문화 등으로 나뉜다. 사이트나 SNS를 통해서 기부 이벤트를 접한 뒤 '순수 기부'와 '스타 이벤트 기부'를 할 수 있다. '순수 기부'에 동참하면 그 모금액은 전액 기부되며, 스타 이벤트 기부를 선택하면 위제너레이션이 고안한 다양한 스타 관련 이벤트를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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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기부 문화에는 많이 있는 시스템인데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모금을 하려는 자선기관과 모금자들의 소통 기능을 하는 에이전시와 같은 기능을 하는 거예요. 모금을 하면 거기에 모금 수수료를 받는 거죠. '순수 기부'와 '스타 이벤트 기부'를 나눠놓은 건, 순수 기부자들의 의사도 존중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쯤 되면 위제너레이션의 수익모델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지난해 말부터 모금액이 계속 늘어났고 기업들과의 캠페인을 하는 기회도 얻었어요. 아무래도 큰 기업들과의 작업을 하면서 지난해말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했고 지금 안정화 되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기부와 함께 뭔가 재밌는 이벤트를 한다는 개념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기부 에이전시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겠죠. 저희는 기부를 하는데서 나아가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기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홍기대 대표는 "창의적인 이벤트를 통해서 기부문화의 발전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진 기부문화들처럼 열린 기부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가 아니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적극적으로 알게 함으로써 능동적인 기부문화를 만드는 거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느 캠페인에 기부할지 고민하고 기부를 즐기는 문화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기부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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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위제너레이션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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