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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봐] 정일우, 왜 정요정라고 불릴까?

강경윤 기자 작성 2014.04.07 10:23 조회 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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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편집자 주>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이른바 '대물봐' 여섯 번째 주인공은 배우 정일우 씨입니다. 정일우 씨는 20대 후반이지만 반짝이는 눈빛과 소년 같은 청량감을 가진 배우인데요. MBC '황금무지개'는 그런 정일우 씨가 또 다른 존재감과 매력을 보여줬던 작품이었습니다.

정일우 씨와의 인터뷰는 SBS 연예스포츠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bs4fun)을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는 '대.물.봐'로 진행했습니다. '황금무지개' 관련 이야기 뿐 아니라 정일우 씨의 이상형, 애견 아우, 꿈과 미래 등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요. 정일우 씨는 솔직하면서도 센스 있는 답변으로 기자를 들어다 놨다 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알게된 정일우 씨의 별명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정요정'. '우윳빛깔'의 원조답게 별명도 귀엽습니다. 이외에도 요정이란 별명이 어울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매일 밤 자기 전 스케줄을 체크하고 차량 내부 청결은 반드시 지킬 정도로 꼼꼼하다고 하는데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솔직담백한 인터뷰에서 정일우 씨의 매력으로 빠져볼까요.

Q. 드라마 '황금무지개'가 종영했는데요. 지금까지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장흔형) 

“아무래도 '황금무지개'를 직기 직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드라마에서 박원숙 선생님이 할머니로 나오셨는데 박원숙 선생님과 얘기하는 신에서 할머니가 생각나서 울컥울컥한 적이 많았어요. 또 조민기 선배님이 아버지로 나오셨는데,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악행을 막기 위해서 잡아넣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때 마음이 많이 아렸어요.”

Q. '황금무지개'의 촬영을 모두 마친 지금, 마음은 어떤가요?(Jungilwoo Kiss)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또 연기를 자유롭게 하자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래서인지 몰입도 훨씬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감사하게도 팬 분들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아직 끝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생각이 많이 나네요.”

Q. 서도영이라는 인물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했었는데요. 그중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어떤 거였나요?(안연주)

“열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말처럼 지금까지 모든 캐릭터를 애정을 가지고 임했기 때문인지 어느 하나를 꼽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서도영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100%였죠. 작품을 할 때 완전히 몰입을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성격이나 그런 부분이 비슷한 점이 많아요. 또 작품을 통해서 서도영과 닮아진 부분도 많고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작품이 끝났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하네요.”

정일우


Q. 드라마 작업이 쉽진 않았을텐데요, 촬영이 힘들고 지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어떤 거였나요?(이모)

“작품을 할 때 주인공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계속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드라마를 마치고 나니 아쉬운 건 많지만 후회되는 건 없어요.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음을 비우고 드라마에만 집중하려고 했고요, 그런 좋은 노력들이 보여질 수 있도록 했어요. 중간 중간 체력이 거의 방전될 때까지 했는데 그런 노력이 좀 보였나요?(웃음)”

Q. '지붕뚫고 하이킥' 때부터 팬이라는 어느 분의 질문입니다. 시트콤으로 데뷔하셨는데 드라마를 통해서 시트콤 때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부담을 갖거나 따로 노력을 한 부분이 있나요?(Eun LY)

“글쎄요. 딱히 부담을 갖진 않았는데 항상 작품을 끝내고 나면 약간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의 연장선에서 사극도 하고 연극도 하고 긴 호흡의 정극도 도전 했었어요. 아직은 젊기 때문에 기본을 잘 다지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면 평생 연기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Q. 예전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에서 그런 역할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요?(권기영)

“하하. 그 때 제가 한창 그런 류의 영화들에 빠져 있었어요. '메멘토'도 여러번 다시 봤으니까요. 그래서 사이코패스라는 캐릭터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요? 서도영이 막판에 굉장히 어두워지고 차가워졌는데요. 감정적으로 그렇게 계속 끌고 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다음번에는 밝고 트렌디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정일우

Q. 요즘 정일우씨가 부쩍 상남자가 됐다는 얘기가 들리던데요. 팬들 역시 정일우 씨가 상남자스러워지는 이유가 궁금한가 봅니다. (Bona Lee, 진달래)

“상남자가 되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웃음) 의도한 건 아닌데 드라마 마치고 머리를 굉장히 짧게 잘라서 그런 얘기를 듣는 것 같아요. 기분전환인 이유가 컸고 틀에 박힌 이미지도 벗어나고 싶기도 했어요. 배우는 역할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변신을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가끔은 이렇게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라요.”

Q. 그래도 '상남자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기자)

“약간 그런 부분이 있긴 있어요. 어딜 놀러 가면 메뉴부터 가야 할 곳, 묵을 호텔까지 제가 다 짜야해요. 약간 리드하는 부분은 있어요. ('혹시 완벽주의에 가깝나?'라는 질문에) 일할 때 꼼꼼하게 챙기는 건 있어요. 같이 일하는 사무실 분들은 좀 힘들지도 몰라요.(웃음)”

Q. 팬심이 가득담긴 애정 어린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잘생겼냐는데요?(안연주, 이모)

“(웃음을 터뜨린 채 한동안 대답을 잇지 못하더니) 지금까지 한 인터뷰 질문 중에서 가장 세네요. 글쎄요. 전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거울을 보고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 있냐고요? 거울을 보면 '얼굴에 뭐 났네' 이런 생각하지 '그놈 참 잘생겼다'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예전에는 피부가 정말 좋았는데 요즘 뾰루지가 하나씩 나는 거 같아서 조금 속상할 뿐이에요.(웃음)”

Q. 팬들이 부르는 호칭이 여러 가지라고 하는데요. '일우야', '일우씨', '일우오빠', '정개구리', '정요정' 등 다양하네요.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호칭이 있나요? (진달래)

“음. 정개구리는 반대로 행동한다고 '청개구리'라는 뜻에서 불러주시는 거고요. 제 친구들이 팬들이 부르는 걸 알고 저에게 '요정아', '정요정' 이렇게 부르긴 해요. 그럴 때마다 웃기죠. 좀 오글거리나요?” (진달래)

Q. 오랜만에 팬미팅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드라마 촬영 중간에도 굉장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어요. 혹시 이번 팬미팅에서도 춤을 추시나요?(진달래)

“흐느적거리는 거 말씀이신가요?(웃음) 이번 팬미팅에서 춤은 안 출 것 같고요. 대신 특별한 깜짝 이벤트들을 많이 생각해뒀어요.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걸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3년 반만에 하는 팬미팅이라서 많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 두달 반정도를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어요.”

Q. 정일우 씨가 워낙 사진, 그림 등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기자)

“사진 찍는 거 좋아하죠. 가끔 트위터에 올리기도 하고요. 그림 그리는 것도 워낙 좋아해서 일본 팬들에게 그림 그린 거 선물 드린 적도 있었어요. 이번팬미팅에서는 그림이나 사진이 아닌 더 재밌는 걸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궁금하시죠, 궁금하시죠?”

정일우


Q. 커피를 정말 좋아하신다고요. 바리스타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안연주)

“워낙 술을 잘 못 마시다 보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를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카라멜 마끼야또처럼 달콤한 걸 좋아하다가 또 아메리카노에 빠졌다가 다시 에스프레소를 좋아했다가 지금은 다시 아메리카노로 돌아왔어요. 전국 각지에 좋아하는 커피숍들이 많은데, 기회가 되면 살짝 알려드릴게요(웃음)”

Q. 집에서도 커피를 직접 내려마신다고 하던데 혹시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커피 종류가 있나요?(진달래)

“가장 좋아하는 건 이디오피아 원두예요. 집에서는 이디오피아와 과테말라 등 여러 종류를 섞어서 블렌딩 한 걸 즐겨 마시고요. 커피의 끝을 핸드드립이라고 하던데요, 글라인더 기계로 직접 원두를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어요.”

Q.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신체 부위는 어디인가요? (Bona Lee)

“아, 어디를 얘기해야 하지? 손가락이 좀 예쁘다는 생각은 들어요. 아, 그리고 다리에 좀 자신 있어요. 보통 사람들 보다 좀 더 길고 잘 빠졌다고 해야 하나. 하하하”

Q.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신체부위는 어딘가요?

“음, 손가락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다리는 좀 자신 있어요.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잘 빠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웃음)”

Q. 아우랑 가호의 결혼계획은? (안연주)

“가호는 지드래곤 씨가 기르는 강아지인데요. 가호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아우와 결혼시키기는 힘들 거 같아요. 4년 전쯤 지드래곤 씨가 전화가 왔었어요. 가호랑 결혼시킬 생각 없냐고요. 지금 아우는 딱히 결혼계획은 없어요. 집에 있을 때는 거의 아우와 둘만 있는데 함께 있으면 재밌어요.”

Q.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유효정)

“현명한 사람이 좋아요. 제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요. 디테일을 얘기하자면 젓가락질을 잘하시는 분이요.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 집은 다 젓가락질을 잘하는 편이어서 그런가. 예의바르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요리도 잘했으면 좋겠고요. 맛있는 걸 저와 함께 먹으러 다닐 수 있는 사람이요.”

Q. 다음에 맡고 싶은 역이 있나요?(Pu Pe, 장흔형)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예전에는 선을 많이 그었어요. 지금은 배우는 어떤 작품이 주어지든 소화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작품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Q. 항간에 타고 다니는 벤을 꾸미는 걸 좋아한다고 하던데. 요즘도 벤 내부 꾸미나요? (안연주)

“꾸민다기 보다는 차가 지저분해지는 걸 싫어해서 좀 심플하게 해놓는 편이고 스태프들에게도 '잘 정리해달라'고 얘기해요. 지난 크리스마스에서는 차 내부를 꾸몄었는데 크리스마스 딱 지나자마자 바로 뗐어요. 최근에는 '황금무지개' 촬영하면서 팬들이 야외촬영 때 춥지말라고 핫팩을 많이 챙겨주셔서 차에 한가득 핫팩 상자들이 있어요(웃음)”

Q.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한 노래가 있나요?(정료이)

“제가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듣는 편인데요. (정일우는 직접 아이폰을 꺼내서 음악파일 리스트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좋아해요. 또 국내에서는 루시아라는 가수가 있는데요.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라는 노래에 최근에 빠져있고요. 힙합가수 빈지노를 좋아해서 거의 모든 곡을 다 듣고 다이나믹 듀오 형님들이랑도 워낙 친해서 다듀 형님들 노래도 좋아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에요. 아, 클래식도 좋아합니다.”

정일우

Q.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뭔가요? (Pu Pe)

“내일 일정 짜는 거요. 핸드폰에 일정을 짜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요. 그걸로 일정 짜고 생각 좀 하다가 잠드는 거 같아요.”

Q. 정일우 씨의 보물 1호는 무엇인가요? (황현승)

“저의 보물 1호라. (한참을 생각한 뒤) 아우도 있을 거고요. 아참, 갑자기 아우 생각이 나는데요. 저번에는 아우가 가출을 했었어요. 한번은 제가 외출한 사이에 아버지가 집에 들르셨는데 아우가 없대래요. 집 주변을 찾았는데 유치원에서 애들이 '꺄'라고 소리를 질러서 가보니 거기 아우가 있더래요. 한번은 경비실에서 있던 적도 있고요. 몇 번 그렇게 가출을 감행했었어요. 보물 1호에 당연히 가족도 있고요. 아무래도 할머니 돌아가신 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더 소중해요. 아, 보물1호에 사랑하는 팬들도 있네요. 좋을 때, 힘들 때 항상 절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Q. 일우 씨가 한류스타인만큼 해외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팬의 질문입니다. 중국 팬들도 일우 씨가 보고 싶다고 하는데요. 중국 팬미팅을 개최할 계획이 있으세요? 또 영화도 계획 중인가요?(Elaine Chu)

“일단 영화 촬영 계획은 없고요. 팬미팅은 할 겁니다. 일정은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조만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 팬미팅을 시작하고 곧바로 해외 팬미팅 일정들이 잡혀 있는데요. 올 여름 안에 해외 팬들을 꼭 만나고 싶네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장흔형)

“자격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잘 어울리고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항상 성장해나간다는 얘기도 듣고 싶어요.”

Q. '대물봐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반대로 일우 씨가 팬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funE 기자)

“저와 어떤 걸 하고 싶으세요?(잠깐의 정적에 정일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팬들이 저와 함께 만들고 싶은 추억이 뭔지 늘 궁금해요. 한번은 팬들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는데 대답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늘 새로운 이벤트를 해보고 싶은데 팬들이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사진=김현철 기자

글=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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