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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권법' 사태, 여진구도 김수현도 모두 피해자

최종편집 : 2014-04-11 10:40:37

조회 : 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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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0억 SF 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권법'(감독 박광현, 제작 스카이워커)이 닻을 올리기도 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기획에 들어갔던 영화는 연이은 주연 배우 교차로 크랭크인도 하기 전에 갖은 구설에 휘말렸다.

'권법'은 에너지가 고갈돼가는 미래, 우연히 '별리'라는 범죄자들의 마을에 들어가게 된 고등학생 소년 '권법'이 그곳에 감춰진 무한에너지의 비밀을 거대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액션 영화다.

2004년 '웰컴 투 동막골'로 전국 800만 흥행을 이끌었던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내 최고의 배급망을 확보한 CJ E&M이 투자, 배급에 나섰다. 여기에 중국 국영 배급사 차이나필름그룹,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이먼트가 공동 투자 및 제작·배급을 맡아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몸집을 키우며 기대감을 높였다.

'권법'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10년이다. 당시 배우 조인성이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제작이 연기되면서 조인성은 하차했다.

제작이 다시 재개된 것은 2013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로 주가를 높인 여진구를 새로운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다. 지난 2월 CJ 측은 여진구와 계약을 마쳤고,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8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던 '권법'은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여진구의 하차설이 고개를 든 것이다. 10일 한 매체는 "여진구가 '권법'의 하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김수현이 새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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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구 하차 이유…중국 입김 vs 연이은 영화출연

결국 여진구는 제작사 측으로부터 하차를 통보받았다. 여진구의 소속사 고위 관계자는 "하차설 기사가 보도된 10일 오후 제작사 측과 만났고 하차하기로 했다. 만약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배우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면 이렇게 섭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성년자인 어린 배우에게 큰 상처가 됐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여진구의 하차 배경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나 나온다. 하나는 영화 제작비의 30%를 투자하는 중국 제작사 측에서 인지도 높은 한류 스타의 출연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을 강타하는 인기를 누린 김수현이 새로운 캐스팅 카드로 떠올랐다는 그림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내 측 투자 배급사인 CJ E&M측은 "사실 무근이다. 중국 측의 입김은 전혀없었다"고 부인했다.

나머지 또 하나의 설은 여진구가 '권법'의 크랭크인에 앞서 또 다른 영화의 출연 계약을 맺은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여진구는 최근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키로 했다. 이 영화는 오는 5월 첫 촬영을 시작해 7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8월~9월 크랭크인이 예정된 '권법'의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여진구의 소속사와 '권법' 제작사간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내 심장을 쏴라' 크랭크업 이후 '권법'의 첫 촬영까지의 시간이 채 보름이 되지 않는다. 배우가 다음 작품 출연하기 까지는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 점을 두고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 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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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똥 퀸 김수현…이미지 타격 

여진구의 하차로 인해 애꿎은 김수현도 구설에 올랐다. 제작사 측이 여진구와 맺은 계약서의 도장이 채 마르기도 전에 김수현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수현 소속사 측은 "지난해 말 '별에서 온 그대' 촬영 전에 한차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그 때 이미 고사했다. 그러나 드라마 종영 후 다시 한번 '권법'을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드라마 인기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은 최근 '사도'와 '권법' 등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고사한 상황에서 캐스팅 물망 기사가 나갔다.

특히 '권법'의 경우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김수현에게는 난처한 상황이 돼버렸다. 김수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여진구가 캐스팅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제안을 받았고, 검토해보겠다고만 했다. 여진구 씨의 하차설은 우리에게 물어볼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야말로 불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김수현이 여진구의 자리를 가로 챌 이유도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진구의 하차에 김수현이 언급되면서 적잖은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 결국 김수현 측은 '권법'의 출연 제안을 또 다시 고사했다. 당연한 선택이다.   

◆ 제작사의 미숙한 일 처리…"공식 입장 발표할 듯"

여진구와 김수현을 모두 피해자로 만든 것은 제작사의 미숙한 일처리 방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배우와 출연 계약을 마치고 뒤로 또 다른 배우에게 캐스팅 제안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캐스팅 후 배우 교체가 되는 일은 왕왕 일어난다. 그러나 일에도 순서라는게 있다. 계약해지 후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계약을 파기하는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설령 일각의 주장대로 여진구의 또 다른 영화 출연이 문제가 됐다고 치더라도 이같은 행동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보인다. 충무로의 일급 배우 혹은 라이징 스타 중 1년간 한 작품에만 매달려 있을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타 배우들의 행보와 비교해봐도 여진구의 행동이 비상식적이라고 볼 수 는 없다. 

투자배급사인 CJ E&M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도 안타깝고 속상하다. 많은 오해가 있고, 또 감정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제작사 측에서 조만간 사건의 진상과 입장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