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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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김희애-유아인, 대담해질수록 위험하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4.04.16 10:03 조회 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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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종편채널 JTBC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의 애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로의 마음을 모른 체하며 속앓이를 했던 두 사람이지만 어느새 나이차와 처지의 차이를 극복한 채 여느 연인과 다를바 없이 몰래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밀회'에서 혜원(김희애 분)과 선재(유아인 분)의 애정행각은 더욱 대담해졌다.

그동안 준비했던 선재의 공연날은 밝아오고 떨려하는 선재에게 혜원은 “네가 젤 잘 보이고 젤 잘 들리는 곳에 있다.”라며 그를 격려한다.

선재도 “만약에 앵콜 받으면 이거 칠게요.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다 생각하고 그런 줄 아세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큰 호응 속에 끝난 공연 후 다들 뒤풀이를 간 사이 둘은 함께 녹화된 영상을 보다가 급기야 무대 뒤에서 사랑을 나눠, 보는 이들을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했다.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는 옛 얘기처럼 심상치 않은 둘의 사이를 눈치채 가는 사람은 한성숙(심혜진 분)과 박다미(경수진 분)에서 음대 주변 사람들로 점점 넓어져갔다.

둘의 사이를 이미 알고 있는 준형(박혁권 분)은 공연이 끝난 후 둘을 찾아 공연장을 헤매 다녀 또다시 드라마의 긴장감 지수를 높이기 시작했다.

김희애와 유아인은 사랑을 나누고 박혁권은 절규했으며 심혜진은 음흉한 미소를 띠우고 경수진은 김희애 주위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둘을 찾아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던 준형은 서회장(김용건 분)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긴급한 문자를 받고 급한 마음에 “오혜원, 제발 한남동 가, 검찰에서 나왔대”라고 절규하듯 외쳐, 부인의 불륜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못난 남편의 모습을 보여 씁쓸함을 안겨줬다.

선재와 혜원의 감정의 시작은 '공감'이었다. 혜원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선재에게 다 가졌음에도 불행한 자신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반대로 선재는 다 가진 혜원의 공허함을 간파했고 그녀에게 힘이 돼주기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행각이 더해갈수록 파국의 그림자는 짙어진다. 드라마의 내용 전개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도 분분하다. 선재와 혜원의 아슬아슬한 애정관계를 긴장감 있게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농밀해진 애정표현에 더욱 몰입하고 있다. 

반대로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 초반 이 드라마가 공감대를 얻었던 이유는, 흔한 불륜 드라마가 아닌 인생에 관함 담론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혜원과 선재의 사랑이 더욱 깊어가면서부터는 애정관계가 드라마의 주를 이루자 불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작부터 불행을 예고한 '불륜'이었기에 드라마를 향해 격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밀회'가 끝까지 뻔한 불륜 멜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선재와 혜원의 보다 세밀한 감정 표현과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사건의 전개가 필요충분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20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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