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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애의 캐릭터열전]'신의선물' 이보영-조승우, 안방극장 압도한 '연기대상 앙상블'

강선애 기자 작성 2014.04.23 10:28 조회 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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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물 이보영 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종영한 SBS 월화극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이하 신의 선물)은 배우 이보영, 조승우가 없었다면 완성될 수 없던 드라마였다.

두 사람은 '신의 선물'에 캐스팅되는 순간부터 방송가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이보영은 지난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조승우는 2012년 MBC '마의'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후 각각 첫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연기대상 수상자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신의 선물'은 딸 샛별(김유빈 분)이 납치돼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 되어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과 전직 형사 출신의 기동찬(조승우 분)이 샛별을 살리는 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미스터리와 판타지가 접목되고,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빠른 템포로 인해 표현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게다가 초반부터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스케줄로 배우들은 작품에 몰입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의 선물'이 애청자를 확보하며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보영과 조승우가 주인공이였기에 가능했다. 두 사람은 지난 16회 동안 명품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아이를 잃지 않으려는 절절한 모성애의 김수현과, 서서히 드러나는 엄청난 진실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기동찬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이보영은 극 초반 선보였던 신들린 6분간의 독백연기로 '명불허전 이보영'이라는 찬사를 자아냈고, 이후에도 계속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상승케 했다. 특히 범인에게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하는 장면과 비를 맞으며 아이를 찾아다니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어머니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이보영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물론 현장 스텝들까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조승우는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해 능청스러운 삼류 건달 같은 모습부터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현장을 압도하는 기동찬의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형 기동호(정은표 분)가 자신 때문에 살인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미안함, 죄책감 등이 뒤엉킨 기동찬의 혼란스러움을 흔들리는 눈빛, 애끓는 눈물 연기로 전해 시청자들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신의 선물'은 기동찬이 14일 전 이명한(주진모 분)의 계략에 속아 샛별을 죽인 진범으로 밝혀지고, 이 사실을 깨달은 기동찬이 샛별을 살리는 대신 자신이 강물에 뛰어드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기동찬의 생사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열린 결말로 인해 시청자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기동찬을 연기한 사람이 조승우가 아니었다면 이런 엄청난 반전을 시청자가 받아들이기 더욱 힘들었을 것이란 점이다.

한편 '신의 선물' 후속으로 오는 5월 5일부터는 이종석, 박해진, 진세연, 강소라 등이 출연하는 '닥터 이방인'이 방영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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