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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그 이상 혹은 이하

김지혜 기자 작성 2014.04.23 17:06 조회 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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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가 히어로 무비의 '끝판왕'이라는 건 이미 월드 박스오피스 스코어로도 입증됐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히어로 연합군이 기세를 떨치고 있는 사이, 불가피한 이유(마블에서 소니로 저작권 이전)로 올스타전에 합류하지 못한 스파이더맨은 리부트(Reboot: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로 새 옷을 입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500일의 썸머'로 명성을 알린 마크 웹 감독을 영입하며 감성 히어로 무비로 거듭났다.

피커 파커의 고교시절로 회귀한 영화는 하이틴 무비의 달달함과 더불어 젊은 히어로의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감성과 속도를 더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시리즈의 태동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2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기대치와의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진화된 활강 액션을 기대한다면 만족스러울 것이고, 피커 파커의 매력적인 성장과 세 악당의 강력한 활약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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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의 삶에 완전히 적응한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거미줄로 뉴욕을 활강하며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한다. 

오스코프사의 전기 엔지니어 맥스(제이미 폭스)는 작업 중 치명적인 사고로 자신에게 엄청난 능력이 생긴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 능력으로 뉴욕을 마비시킨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스파이더맨에게 공격을 당하자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한다.

여기에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은 맥스에게 자신과 함께 스파이더맨에게 복수하자며 손을 내민다. 피터 파커는 뉴욕의 위기와 연인의 위기에 직면하며 두 악당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영화는 중반까지 피커 파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서사를 풀어간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피커 파커는 그 시절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고민부터 연인, 가족, 그리고 뉴욕 시민들까지 지켜야 할 사람이 더 많아진 슈퍼 히어로서의 책임감 등이 생기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트를 벗은 피터 파커가 매력적인 인물인가 대한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가 수트를 벗었을 때 발했던 인간적 매력과 비교해 앤드류 가필드만의 개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중반까지 다소 루즈하게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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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엠마 스톤)과의 사랑은 보다 로맨틱하게 전개된다. 전편에서 그웬 아버지의 유언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두 사람은 변함없는 애정을 확인하며 더욱 애틋해진다. 마크 웹 감독의 남다른 감성은 두 사람의 러브 라인에서 두드러진다. 후반부 등장하는 다리 위 재회신은 '스파이더맨1'의 업사이드 다운 키스만큼의 설렘을 선사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 빌런 일렉트로, 그린 고블린, 라이노의 등장이다. 이들은 향후 제작될 스핀오프 '시니스터 식스'(스파이더맨에 대항하기 위해 악당들이 만든 팀으로 닥터 옥토퍼스, 벌처, 일렉트로, 크레이븐 더 헌터, 미스터리오, 샌드맨 등이 소속돼 있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중 일렉트로와 그린 고블린이 핵심 악역으로 활약한다. 일렉트로는 전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악당으로, 오스코프사의 전기기술자 출신이다. 가족, 친구, 사회에서 외면 받은 그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라 여겼던 스파이더맨에게 배신 당했다고 여기며 복수의 칼날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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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 악당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재미를 강화하는지는 의문이다. 제이미 폭스가 분한 일렉트로 캐릭터의 전형성이 못내 아쉽다. 반면 데인 드한이 분한 해리 오스본은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다만 인간의 탈을 썼을 때 흥미로웠던 캐릭터가 그린 고블린으로 분하면 다소 반감되는 감도 없지 않다.

스파이더맨의 상징인 활강 액션은 전편을 능가한다. 영화 초반을 장식하는 액션은 물론이고 뉴욕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0여 분간의 다이나믹한 액션은 역대 최고의 볼거리라 할 만하다. 특히 이번 시리즈의 활강 액션은 속도와 스케일을 강화한 것은 물론이고 슬로우모션을 적극 활용해 리드미컬한 장면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소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4편의 제작을 공언했다. 2편에는 향후 시리즈의 전개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중요 사건들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팬에게 절대 건너뛸 수 없는 오락이 될 것이다. 4월 23일 개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2시간 22분.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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