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기분좋은날' 최불암-나문희, 노부부의 꼭 잡은 두 손 '시청자 울렸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4.07.21 09:18 조회 2,749
기사 인쇄하기
기분좋은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의 '노년 부부' 최불암과 나문희가 애틋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기분 좋은 날' 26회에서 이순옥(나문희 분)은 정밀검진 결과를 듣기 위해 종합병원의 신경과 진료실을 찾았고, 의사는 순옥의 CT 촬영 필름을 보여주면서 '파킨슨병' 진단을 내렸지만 정작 순옥은 생소한 병명에 어리둥절해 했다.

병원을 나선 순옥은 김철수(최불암 분)와 서민식(강석우 분), 정다정(박세영 분)이 함께 일하는 떡집 작업장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병원에서 뭐래?”라고 묻는 김철수에게 “다리 아파 갔는데, 아무렇지도 않데. 나이 들어 그런데!”라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또한 괜한 안도감에 버럭하는 철수에게 “참, 괜찮대도 화를 내네? 호호”라고 웃어 보이기까지 했던 것.

이후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거실의 '사진벽' 앞에 서서 남다른 감회에 젖은 듯 사진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쓸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곁으로 다가와 부러워하는 정다정에게 “이것만 보면 화나고, 서운 한 일 있다가도 좋았던 때 생각나서 다 잊어버려져. 사진은 좋은 날 찍잖어?”라고 가족들에 대한 깊은 정(情)을 내비쳤다. 하지만 순옥은 다정을 안아 말없이 등을 쓸어주면서도, 병원을 다녀온 후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밀려오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 밤 순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이, 내일 보자구”라며 누워 잠을 청하려는 철수를 향해 “여보, 파킨슨병이라고 들어봤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는 철수에게 그제서야 “의사 말이 내가 그거라는데. 그게 뭔지 난, 통.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구요. 당신이 병원 가서 한 번 같이 들어볼래요?”라며 의사의 진단을 털어놓았다. 갑작스러운 순옥의 고백에 철수는 말을 잊은 채 고개를 떨궜고, 그런 철수를 보며 순옥 역시 슬픈 미소만을 지어보였다.

다음 날 철수는 순옥과 병원을 찾았고, 철수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는 의사에게 “나이 들어 생기는 병 이죠?”라고 물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사가 “꼭 그렇진 않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하자, “당신은 뭔 소린지 알겠수?”라고 묻는 순옥의 질문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의사의 얼굴만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래, 치료 방법은 있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되물었다.

깊은 충격을 받은 철수는 잘 움직여지지 않는 왼쪽 다리를 잡고 뒤따르는 순옥도 잊은 채 절망적인 의사의 진단에 멍해진 모습으로 병원 복도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내 철수는 “같이 좀 가요. 참, 누가 잡아간다고 그리 빨리 가?”라며 힘들어 하는 순옥의 말에 정신이 깬 듯 순옥에게 다가섰다. 그리고는 “약만 잘 먹으면 괜찮다잖아요”라고 별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는 순옥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충격 받을 순옥을 생각해 덤덤하려 애쓰는 철수와 그런 철수에게 따뜻하게 웃어 보이는 순옥의 꼭 맞잡은 손이 그려진 이 장면은,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진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아니길 바랬는데 결국 병이 밝혀지네요. 아무것도 모른채 미소를 짓는 순옥의 모습이 더욱 아프게 와 닿았습니다”, “이래서 연기 내공은 무시 못 하는가 봐요. 최불암과 나문희의 연기에 마치 우리 부모님을 보는 듯 눈물이 절로 흘렀습니다”, “무뚝뚝하던 철수의 넋 나간 모습이 어찌나 슬프던지요. 노부부의 꼭 붙잡은 손이 어찌나 애틋하던지요. 두 분이 이 위기를 꿋꿋이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등 최불암과 나문희에 대한 응원과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오는 26일 밤 8시 45분 27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