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유혹' 권상우, 위태로운 이 남자..'빨려드는 내면 연기'

강선애 기자 작성 2014.07.22 09:12 조회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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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극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의 권상우가 절제된 연기로 흔들리는 남자의 내면을 표현해냈다.

21일 밤 방송된 '유혹' 3회에서는 홍콩에서 세영(최지우 분)과 사흘의 시간을 보낸 석훈(권상우 분)이 한국으로 돌아와 아내 홍주(박하선 분)와 냉랭한 관계를 이어가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에 힘겨움을 감추지 못하는 석훈의 애처로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홍콩에서 귀국한 석훈은 10억 빚은 해결할 수 있었지만 아내 홍주와의 사이가 급격히 금이 가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홍주는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석훈을 피했고, 어떻게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싶어 하는 석훈은 아내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건네고 애정표현까지 해봤지만 이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안 그래도 위태로운 석훈의 마음에 세영이 제대로 돌을 던졌다. 선배를 따라 들어간 호텔에서 세영과 재회하게 된 석훈은,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해 사흘의 시간을 팔 생각이 있냐는 세영의 농담 섞인 제안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고, 급기야 홍콩에서의 일로 금이 가버린 부부관계를 들키고는 폭발하고 말았다. 인간관계란 모래성과 같아 작은 오해에도 쉽게 허물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세영은 사람으로 인해 감정의 파고를 겪는 석훈의 고민을 하찮게 여겼고, 이에 석훈이 반발했다.

석훈은 결말이 두려워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세영에게 “겁쟁이”라고 일갈하며 비록 갈등을 겪는다 할지라도 반드시 위기를 이겨내고 행복을 쟁취할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석훈이라는 인물이 지닌 평소 생각이기도 했지만, 현재 불안하게 흔들리는 홍주와의 관계에 대한 석훈의 의지적 마음단속과도 같은 발언이기에 더욱 안쓰러운 대목이었다.

이런 석훈을 연기한 권상우는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균열이 생겨버린 부부 사이 신뢰의 금을 안타까워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인물의 심리를 절제된 연기로 소화했다. 균열을 초래한 세영과 재회하며 격정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를 과장되게 표현하기 보단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 연기로 오히려 차분함을 이끌어내며 집중도를 높였다.

여기에 피로감이 내려앉은 석훈의 창백한 안색은 아내와의 불화 및 회사 뒤처리 문제로 이중고를 겪는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세영을 향한 석훈의 반발이 울컥하면서도 뜨겁게 다가왔다”, “이런 감정으로라면 얼음마녀 세영의 마음이 녹아 내릴만 하다”, “피로에 절은 권상우의 청순한 미모가 분위기를 더욱 살리더라”, “과하지 않은 감정연기에 오히려 몰입감이 높아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혹' 3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9.0%의 시청률로 2회분보다 1.0%P 상승, 월화극 2위로 뛰어올랐다. '유혹'은 22일 밤 10시 4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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