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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여간첩 미스터리' 추적

작성 2014.07.25 11:28 조회 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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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궁금한이야기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12월의 얼어붙은 압록강,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품고 여인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중국과 라오스, 태국의 사선(死線)을 넘어 지난 2013년 2월 대한민국에 입국한 A씨(38세). A는 1년여 후 '국가보안법 위반(간첩)'으로 법정에 섰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이하 합신센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북한 보위부 소속의 공작원이라고 자백한 것.

보위부로부터 반북활동을 하는 '한 남자'의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는 A는 1-2심 재판까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런데, 2심 선고기일 항소 기각으로 1심의 '징역 3년'이 확정되자 A는 갑자기 오열하기 시작했다. 암호명 '아가', 스스로 혐의를 자백한 여간첩의 눈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의 면회를 시도하던 중, A로부터 한 통의 긴 편지를 받았다.

자백의 내용은 전부 조사관의 회유에 의한 거짓진술이며 자신은 간첩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12번의 피의자신문, 3번의 검찰조사, 수백 장에 달하는 국정원 수사보고서는 매우 구체적인 자백을 토대로 A의 혐의를 입증하고 있었다.

보위부의 공작원으로 인입된 A는 탈북자로 위장 입국한 후, 앞서 침투해 있던 공작원 '꼽새'와 접촉하기로 되어 있었다.

또한, A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특수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 특수약물을 묘사한 A의 진술은 증거로 제출됐다.

하지만, A는 꼽새도, 회피용 약물도 자신이 지어낸 것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이제야 모든 진술을 뒤엎은 A의 진실은 무엇일까?

A의 공작지령 대상으로 지목됐던 '한 남자' 또한 A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A는 진짜 간첩인 걸까? 제작진은 국내는 물론, 중국 장백과 연길에서 A의 탈북을 도운 사람들과 A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제작진은 그들의 기억을 통해 A의 행적과 실체를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천여 장에 달하는 수사기록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북한 보위부 직파 여간첩으로 지목되는 A의 실체를 추적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되돌아본다.   

'그것이 알고싶다- 아가와 꼽새, 그리고 거짓말'편은 26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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