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진세연 “생애 첫 1인 2역 도전, 제 점수는요∼”

작성 2014.07.28 15:04 조회 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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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이쯤 되면 배우 진세연은 차세대 국민 첫사랑이다. '각시탈', '다섯손가락',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 이어 '닥터 이방인'까지 4번 연속 누군가의 첫사랑이 됐다.

그런 진세연을 만난 순간 가장 먼저 딸기 주스가 눈에 들어왔다. 배우들 대부분이 인터뷰 시 커피나 차를 즐겨 마시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달콤하게… 딸기 주스와 무척 잘 어울렸다.  

진세연은 지난 4개월 간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통해 국내외 촬영을 오가며 쉼 없이 달려왔다. “멋진 작품에 끝났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더라. 뭐에 대한 아쉬움인지 모르겠지만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데뷔 후 첫 1인 2역에 도전해 북한 고위층의 자제로 어려움 없이 자라 밝고 긍정적인 송재희 역과 미스터리한 마취과 여의사 한승희 역을 넘나들며 이중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이번에 도전한 1인 2역 연기는 50점에 불과하다”라고 자평했다.

# 밝은 송재희, 나와 닮아…
송재희는 남자 주인공 박훈(이종석 분)의 첫 사랑. 앞서 언급했듯이 연거푸 첫사랑 연기를 펼쳐야 했다. 

진세연은 “연이어 첫사랑을 연기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였던 것 같다. 들어온 게 좋아서 하면 우연치 않게 첫 사랑이었다. 그래서 더 캐릭터에 순수함과 밝음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이미지적으로 봤을 때 포근한 느낌이 있나보다. 그렇게 센 이미지는 아니다. 거기다 드라마 할 때 마다 상대 배우가 키가 컸다. 그 옆에 서면 키 차이도 나고 하니까 더 여자 같고, 상대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송재희는 밝은 미소를 지닌 천진난만한 인물로 그려졌다. 자신의 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살 나기 전까지는 박훈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실제 성격도 송재희에 가깝다. 그래서 하기 편했다. 하면서 내가 편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편했던 것 같다. 송재희는 항상 밝았다. 장난도 잘치고, 밝은 것 자체가 비슷하다. 발랄함도 그렇고, 분위기도 비슷했고 최대한 꾸밈없이 했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만나도 이야기 많이 하고 잘 웃는다. 촬영장에서 힘든 신 찍고 있다가 분위기가 밝아진다고들 하더라. 상대방의 밝은 느낌을 전달하는 느낌이랄까? 성격 자체가 남성적이지 않다. 털털한 면이 있긴 하지만 남성처럼 세진 않다”

# 미스터리 한승희, 아쉬움 남아… 

사실 송재희는 진세연이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들의 연장선에 있다 할 수 있지만 한승희는 이미지 변신을 요하는 캐릭터였다. 더욱이 '감격시대' 이후 숨 고르기 할 틈도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태였다.

진세연

진세연은 “체력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없었다. 사실은 이렇게 촬영을 하다보면 2번 쓰러질 법 한데… 링거도 한 번도 안 맞았다. 하루 자고 나면 괜찮아 지더라.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배우와 차이나서… 열심히 하려 했지만 그 분들과 차이가 났던 거다. 방송을 보며 아쉬운 것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이 캐릭터가 이럴 것이다 생각했는데 그 이상 감정 표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서였을까. 진세연이 입은 한승희는 송재희 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재희가 사랑을 많이 받아서 한승희에 대해 부담 크더라. 한승희는 밝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지 매력 어필할까 생각했다. 오히려 나는 한승희가 처음에는 멋있고 카리스마 있어 보였다. 사랑을 위해서 목숨 따위 필요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훈(이종석 분)이랑 멜로 붙을 때 어렵더라. 한승희가 훈이를 매몰차게 했던 적이 많았다. 마지막에는 떠내 보내려고까지 했다. 송재희라는 사실을 숨기면서 아픔과 슬픔을 내면을 보여야 했고, 그런 부분들이 헷갈렸다. 감정 잡는 게 어려웠다. 훈이한테 사랑하지 않아 라고 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까 더 슬프더라. 대사랑 감정이 달라서 힘들었다. 모태솔로라서 아직 사랑을 해 본 적 없는데 사랑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내 나이에 그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닥터 이방인'을 떠나보내며…
진세연은 '닥터 이방인' 출연진 중에 막내였다. 막내라서 힘들었겠다고 하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라고 답했다. “막내라서 좋은 점은 정말 많다. 내 스스로 스무 살 넘고 어른이라 하고 다니지만 주변에서는 뭔가 조금 예쁜 짓을 하면 더 예쁨을 받았다. 막내로서 의무를 다했다”라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웃음으로 대답의 마침표를 찍었다.

함께한 출연진에 대해서는 “강소라 언니가 정말 성격이 좋다. 정말 즐겁게 해줬다. 개그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모두를 즐겁게 해줬다. 재미있다”라며 “이종석의 경우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다. 예를 들면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고 와서 스태프들이랑 거미줄 쏘고 놀더라. 그러면서 대본 이야기 하면 어른 같이 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고 보니, 진세연은 이종석 외에도 최진혁 지창욱 주지훈 김현중 등 많은 꽃미남들과 호흡을 맞췄다.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좋구만' 했다. 친구들이 연애를 하며 점점 배신하는데 그들은 너는 잘생긴 남자랑 연기하잖아 라며 연애 따위 안 해도 되겠다 한다. 맞는 말이다”라고 해사한 미소를 띠었다.

앞으로 호흡을 맞추고 싶은 꽃미남 배우가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바로 “지금 군대에 있는 송중기”를 꼽으며 “김수현 선배는 대학 동기들로부터 수업 같이 듣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촬영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진세연은 당분간 쉬고 싶은 바람과 함께 배우로서 욕심까지 들려줬다.

“올해는 쉬고 싶다. 여행도 다니고, 학교도 다니고… 이후 영화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신인 때와 달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쌓아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세연이 나온다 하면 그 작품을 보는 그런 배우 말이다. 공효진 선배처럼 기대가 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진세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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