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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봐] 박유천 "배우 냄새난다는 말 내겐 가장 큰 칭찬"

최종편집 : 2014-08-12 11:12:48

조회 : 7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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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잘 했다"

배우 김윤석은 영화 '해무'로 충무로 데뷔를 마친 박유천에 대해 긴말 하지 않았다. 단 한마디 말로 후배의 영화계 입성을 환영했다. 이 말에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너도 이제 영화배우야"라는 어떤 '인정'의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다.

가수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영역을 넓힌 박유천이 4년 만에 스크린에 진출했다. 그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고, 심성보 감독이 연출한 '해무'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동식은 전진호의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단언컨대 이 작품은 박유천의 연기 활동에 있어 어떤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밀도깊은 심리 표현과 애절한 사랑 연기까지 신인답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징글징글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대선배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인상적이다. 

박유천과의 인터뷰는 예상외로 뻔한 답변이 많지 않았다. 가수 출신 연기자의 판에 박힌 딱딱함이 아닌 톡톡튀는 솔직함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다소 정리되지 않은 말주변이었지만, 애써 준비하지 않은 대답이기에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번 인터뷰는 '대신 물어봐드립니다' 이른바 '대물봐' 형식으로 구성했다. 기자의 질문과 더불어 SBS 연예스포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네받은 팬들의 질문도 함께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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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크린 데뷔작 '해무'의 개봉이 일주일도 안 남았네요. 많이 긴장돼죠?

A. 언론 시사회 이후 기자님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게 오히려 더 긴장되더라고요. 차라리 호평이 없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과연 대중들도 그렇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돼요. '해무'를 본 많은 관객이 좋은 쪽으로 만족감을 얻고 돌아가시길 바라요.

Q. 어떻게 작품에 합류하게 됐나요?

A. 작년에 관계자분을 통해 시나리오를 건네받았어요. 그 당시 봉준호 감독님이 제작하시고 심성보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제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작품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하고 싶었어요. 심성보 감독님이 캐스팅은 시나리오가 하는 거라고 종종 말씀하시는데 정말 우리 작품 속 배우들을 보면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어요.

Q. 데뷔작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이 작품은 밀도가 상당한 작품이라 배우 개인의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하니까요. 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거에요?

A. 물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세다" 혹은 "쉽지 않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영화 속 사건과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고 생소했거든요. 과연 이런 사건 안에서 캐릭터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배우들은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어요. 경험해보고 싶었달까. 전 새로운 걸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더군다나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걱정하지 않았고요.

Q. 전진호의 막내 '동식'은 상대적으로 순박하고 순수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뱃사람이기도 하고요. 캐릭터에 대해 분석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특히 영화를 보면서 여수 사투리가 자연스러워서 깜짝 놀랐어요.

A.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어요. 촬영 전부터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우선은 열심히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일단 뱃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들의 생활패턴을 익혔어요. 사투리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체로 목소리가 커요. 그리고 결단력도 빠르고요.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후반부 영화 속 사건에 대입해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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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게 그 대단한 배우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연기를 펼쳤다는 것이었어요. 드라마 경험은 많지만 영화 현장은 또 다른 긴장감으로 다가왔을텐데...어떻게 극복했나요?

A. 후반 침몰신을 제외하고 감독님께서 이야기 순서대로 촬영해주셨어요. 그래서 인물의 감정을 비교적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배우들과의 호흡은 촬영 전부터 워낙 술자리를 많이 가졌어요. 이미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을 한 거죠. 오히려 긴장은 다른 데서 오더라고요.

Q. 어떤 긴장이었나요?

A. 드라마는 하루 열신도 찍는데 영화는 하루에 많아야 한,두 신 밖에 안 찍잖아요. 대신 한 신을 여러 각도에서 여러 번 찍고요. 처음엔 템포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나중에는 그런 흐름에 익숙해져 인물에 좀 더 집중하게 돼 좋았어요.

Q. 아무래도 영화 현장은 배우와 제작진끼리 뭉칠 기회도 많고, 스킵십도 잦았겠죠? 언뜻 보기에 5명의 주요 배우들과 박유천 씨는 좀 다른 색깔처럼 보였어요.

A. 이번 영화에서 사적인 자리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전 인간관계가 그리 폭넓은 편이 못돼요. JYJ 멤버랑 오랜 친구들 그리고 회사 지인들 정도가 제 인간관계의 전부죠. 영화를 찍으면서 그날 그날 촬영 끝나고 술자리 가지고 배우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처음 경험했어요. 처음엔 그 자리가 어색하고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반복되고 익숙해지면서 그 자리들이 너무 즐겁고 소중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Q. 그래서인가 영화 안에서 배우들 사이에 잘 녹아든 것처럼 보였어요. 소위 말해 자기 몫을 "잘 따먹었다"고나 할까.

A. 이 일을 함에 있어 필요한 영양분을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찾아 먹은 거 같아요. 선배님들과 사석에서 자연스럽게 오간 수많은 대화가 전진호 선원과의 관계를 자연스레 만들어줬어요. 전 연기할 때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것 같아요. 특히 선배님들이랑 할 때 더. 부글부글 올라오는 느낌이랄까요. 또 워낙 선배님들이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게끔 해주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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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가지 유형의 배우가 있을 것 같은데 유천 씨는 잘한다 잘한다 하면 잘하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다그쳐야 자극받아 더 잘하게 되는 스타일인가요?

A. 전자요. 전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뭐든지 일은 즐겁게 하는 게 좋으니까...그런 점에서 선배님들이 너무 잘 해주셨어요. 덕분에 초반 긴장을 빨리 떨쳐낼 수 있었죠. 처음에 대본 리딩 할 때 정도만 떨렸어요. 사투리가 준비가 안된 상태라 리딩할 때 미칠것 같더라고요. 그때 빼곤 다 좋았어요 .

Q. '해무'가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였던 이유 중 하나가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라는 점 때문이었죠. 실제로 봉준호 감독님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셨나요? 현장에도 자주 나오셨나요?

A. '설국열차' 해외 스케줄 때문에 해외에 머무실 때 빼고는 거의 현장에 계셨어요. 늘 현장에 머물면서 심성보 감독님이랑 작품에 대해 상의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셨어요.

Q. 봉준호 감독님이 박유천 씨에 대해 "우리 영화계에 뛰어난 배우를 얻었다"고 칭찬하셨잖아요. 약간의 립서비스가 들어갔다고 해도 무척이나 영광스러웠을 것 같은 평가인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A. 과찬이시죠. 그런데 봉 감독님이 괜한 말을 하실 분을 분은 아니니까 무척 기분 좋았어요. 몇 년 치 상을 한 번에 받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또 같이 하자는 말은 안 하시더라고요. 그 말 기다렸는데...직접 입에서 듣고 싶었고....그 말이 없으셨으니까 왠지 다시 안 찾아줄 것 같아요. 또 함께 하고 싶은데...

Q. 동식과 홍매(한예리 분)의 사랑이 어찌 보면 사랑스럽고, 어찌 보면 안타깝더라고요.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민경진)

A. 굉장히 필요한 사랑이죠. 두 사람의 감정에 공감했어요. 한순간에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게 되고, 믿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드는게 현실에선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Q. 첫 영화에서 정사 장면을 소화했어요. 수위가 높지는 않았지만, 감정의 밀도가 높아서 연기하지 녹록지 않았을 거 같아요. 

A. 너무 힘들었어요. 감정적으로 말이에요. 동식은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잖아요. 그 상황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홀로 남겨진 것과 같은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온 거죠. 그런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 좁은 공간에 홍매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졌을 거에요. 그 복합적인 감정을 긁어내고 싶었을 것 같았어요. 동식에게 있어 살고 싶다는 것과 홍매를 지키고 싶다는 건 같은 의미였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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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 현장은 어땠나요? 아무래도 그런 연기를 하다 보면 정신적, 육체적 소모도 크기 마련인데?

A. 진이 많이 빠졌죠. 약 4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인물의 감정 상태에 동화돼 많이 울었어요. 육체적 힘겨움보다는 정신적 소모가 굉장히 많은 촬영이었어요. 

Q. 파트너였던 한예리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이번 영화에서 한예리 씨의 매력도 눈부시다고 생각했어요.

A. 아주 좋았어요. 아마도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예리 씨랑 결혼하는 남자는 엄청난 복을 받은 분 일거에요. 너무나 매력적인 여자거든요.

Q.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언급 안하겠지만 간단하게 물을게요. 두 사람의 선택에 얼마나 동의했나요?

A. 전적으로 동의했어요. 두 사람 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Q. '해무'를 보기 전까진 철주(김윤석)가 중심인 이야기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동식의 행동과 감정선이 매우 중요한 영화처럼 여겨졌어요. 동식의 행동과 선택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봐요. 어떻게 생각해요? (김영미)

A. 음...매우 어려운 질문인데요. 뭔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잖아요. 극한의 상황이 벌어지고,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죠. 끔찍한 일이든, 좋은 일이든 경험이 남기는 뭔가는 있다고 봐요. 우리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 관객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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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무'는 박유천 씨 연기의 어떤 전기를 이룬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만큼 그 어떤 작품보다 어려웠고 또 잘했죠. 이 작품 이후 본인의 연기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나요? (Chang Mimi)

A. 표현할 수 있는 감정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알게 된 감정들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뭔가 다 이해를 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연기 교습을 10년 받았다고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보다 중요한 건 경험이죠. 작은 경험 하나하나도 연기에 접목되고 표현될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살고 싶어요. 삶에 집중하다 보면 연기의 폭도 넓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Q. 악역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혹시 악역을 맡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소화하실 것 같아요? (곽지영)

A. 네. 아직 안해봤는데 완전 독한 싸이코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겉으로는 굉장히 착한 데 알고 보면 신비스럽고 독한 싸이코요. 지금으로선 짐작만 할 뿐인데 연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Q. 이제 연기 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어떤가요. 연기는 하면 할 수록 더 즐거운 일인가요?

A. 굉장히요. 가수활동도 즐겁지만 그건 음악을 좋아하는 거고, 연기는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Q.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에 대한 어떤 선입견 같은게 있잖아요. 연기 활동 초기엔 특히 보이지 않게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저는 원래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전 제 끼와 열정을 믿었어요. 제 연기 데뷔작이 사극이었는데, 가수 출신이 사극을 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어요. 근데 전 그런 부정적 반응에 신경을 안쓰는 편이거든요. 다만 '이 작품이 안되면 다시 연기를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은 있었죠.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은 했지만 자신은 있었어요.

Q. 굉장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네요?

A.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안되는 것보다 그것을 함으로 인해 얻어지는 것에 대해 더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럴 수 없다와 그러지 않는다는 다른 거잖아요.

Q. 제가 보기엔 유천 씨는 무채색의 매력이랄까. 개성이 또렷하진 않지만, 도화지 같이 하얘서 어디든 잘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연기자 같아요.

A. 그래요? 제가 원래 튀는 걸 싫어해요. 하하. 그래서 공적인 자리도 싫어해요. 나서고 그런 거 특히 싫어요. 사람들이 절 그냥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처럼 봐줬으면 하는데 그럴 순 없겠죠? 사실 저 엄청 돌아다니는데 잘 못알아보긴 해요. 워낙 추레하게 하고 다녀서인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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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담 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가수가 되고, 배우가 된 과정도 극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A. 음..그건 열정이 없다기보다는 성향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작문을 좋아해서 꿈이 작곡가나 소설가 였어요. 학교 다닐 때도 '학교는 왜 다니는거야?'하면서 학교 빼먹고 공원가서 글 쓰고 그랬어요.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가수가 되긴 했는데, 가수 할 때도 조용히 있고 싶었어요. 그런데 가수라는 직업은 늘 튀어야 하고 내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이니까 그런건 좀 싫었죠. 

Q. 연기를 하면서 여러 평가를 받잖아요. 호평도 있었고, 혹평도 있었죠. 특히 이번 '해무'의 경우엔 벌써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는데 어떤 평가가 가장 마음에 들었나요? (전현주)

A. "박유천, 너 앞으로도 영화 해도 되겠다", "배우 냄새 난다" 이런 평가요. 저는 아직도 제 입으로 배우라고 하기 쑥스러운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더라고요. 다행히도 첫 영화인데 잘나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기쁜 일이죠. 그런데 좋은 영화가 흥행할 때도 있지만 잘 안될 때도 있잖아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전 많은 걸 얻고 가는 것 같아요.

Q. 간다는 건 '군대'를 의미하는 거죠? '해무'로 어떤 정점을 찍고 떠나는 거라 아쉬울 것 같아요. 이 여세를 몰아 작품을 더 해야 하는데 말이죠.

A. 아니요 전혀요. 전 오히려 해무를 시작하기 전보다 마치고 나니 더 많은 고민이 돼요.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작품과 해야 할 작품에 대해서요. 그래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인간 박유천 또 배우 박유천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2년 간의 공백은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Q. '해무'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는데 참석할 예정인가요? 만약 간다면 첫 국제영화제 참석인데 어떨 것 같나요?(지니지니)

A. 너무 가고 싶은데 JYJ 공연이 잡혀 있어서 못 갈 것 같아요. JYJ는 제 혼자 활동하는게 아니니까 가수 활동할때는 잘 맞춰야죠. 뉴스에서나 보던 레드카펫을 걷고 영화제 현장에 참석하면 마냥 신기할 것 같아요. 그런데 선배님들은 술만 진창 마시게 될 거라고 하더군요. 하하.

Q. 좀 생뚱맞은 질문인데, 이제 서른이 되잖아요. 사랑과 이성관에 대한 변화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영화처럼 진한 사랑을 경험하고 난 후엔 사랑관의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

A. 사랑이라...아 어렵죠. 어려워요. 마음먹어도 뜻대로 안 되고...일보다 더 어려운 게 사랑이에요. 만약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제걸 많이 포기하면서 가야겠죠. '너 때문에 다 포기했어'라는 마음이 아니라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면서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Q. 어떤 여자에게 매력을 느껴요?

A. '낮져밤이', 이런 거 묻는 건가요? 하하 농담이에요. 일단은 가정 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좋아요. (너무 고리타분하다고 기자가 반응하자)사람을 볼 때 그건 굉장히 중요한 요소에요. 아무래도 자식들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외모는 뭐 예쁘고 섹시하면 좋죠. 근데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이제 마지막! '해무'를 볼 관객과 보기 주저하는 관객들에게 추천 멘트를 한다면?(Katherine Jessy Park)

A. '해무'는 생각보다 어둡거나 무거운 영화가 아녜요. 그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어요. 또 생각보다 세지 않다는 거, 아니 너무 세지 않다고 생각하면 좀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아무튼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거에요. 우리가 삶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며 살겠어요? "하루에 하늘을 몇 번 올려다보니?"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멈칫 하잖아요. '해무'를 보면 살면서 겪는 여러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에요. 꼭 보러오세요.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