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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에이미 “여인 김 모 씨, 성폭행 고소사건에 날 이용…끔찍한 6개월이었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4.09.15 10:27 조회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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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에이미·32)와의 대화 첫마디는 늘 “잠 좀 잤어요?”였다. 에이미는 몇 달 째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감을 호소했다. 에이미에게 “우울하면 극단적인 생각하지 말고, 시간 상관 없이 전화해서 하소연이라도 하라”는 기자의 당부에 이른 아침이든, 새벽녘이든 답답할 때면 어김없이 전화를 걸어왔다.

"에이미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는 걸 봤다.”며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에이미·32)를 경찰에 허위 고발해 파문을 일으킨 여성 김 모 씨에 대해서 에이미가 15일 서울중앙검찰청 및 강남경찰서에 무고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에이미는 “제게 회복할 명예가 있나란 좌절감이 들었지만 나와 같은 피해자는 다시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고소에 이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미에 따르면 한차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옥고를 치른 에이미는 당시 수술부작용으로 고생을 했지만,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에이미에게 수술을 했던 최 모 원장의 지인이라는 여인 김 씨가 전화를 걸어와서 “꼭 한번 보자.”고 설득했다.

에이미가 주장한 바는 이렇다.

“2월 쯤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왔고 3월에 한번 만났어요. 자신이 최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말하면서 저에게 최 원장이 프로포폴을 놔준적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없다'고 얘기하자 저를 계속 압박했어요. 저와는 전혀 무관한 김씨와 최씨 간 성폭행 사건의 유리한 증언을 해줄 것을 요구하며, '최원장이 에이미에게 프로포폴을 놔줬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직접 써와서 제게 도장을 찍도록 강요하기도 했어요.”

프로포폴 투약으로 옥고까지 치른 에이미는 성형 부작용 때문에 최원장을 만난 적이 있어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점을 김 씨에게도 계속 말했지만 그는 3월 경찰에 '에이미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걸 봤다'고 에이미와 최 씨를 고발했다.

당시 김 씨는 “에이미와 통화를 했는데 에이미의 혀가 꼬부러져 있었다”, “병원 2층과 3층에서 최 씨가 에이미에게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놔주는 걸 봤다.”는 내용으로 고발장을 접수했고, 이어 많은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에이미를 벼랑끝으로 몰았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이 파면됐다. 또 김 씨가 A검사가 에이미의 성형 부작용을 놓고 최 씨와 나눈 대화를 경찰에 고발하자, 정작 최 씨는 줄곧 A검사를 '처벌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 사건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A검사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실형을 선고받아 옷을 벗어야 했다.


그후 에이미는 '프로포폴 중독자'로, '부잣집에 태어난 말썽꾸러기'로 불리며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노골적인 마녀사냥을 당했다.

줄곧 '무혐의'를 주장했던 에이미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무혐의 결과를 받은 건 지난 달이었다. 강남경찰서는 국과수에 모발검사를 의뢰했고 프로포폴 음성 반응이란 결과가 나왔다. 에이미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리고 며칠 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의료인 최 씨에 대해서도, 김 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 내렸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김 씨의 주장들이 '허위'로 판명이 된 것.

“6개월이 지났지만 그래도 진실이 알려져서 다행이에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자신의 성폭행 사건에 저를 이용하려고 압박하던 김씨와 그걸 그대로 믿고 비난하는 언론과 대중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았어요. 6개월 동안 저는 너무 많은 걸 잃었거든요. 불면증과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요. 사람들이 많은 데 가면 숨이 가빠지는 공황장애도 앓고 있어요.”

'성폭행범', '프로포폴 의사'라는 누명을 썼던 최 씨 역시 모든 걸 잃긴 마찬가지다. 강남에서 꽤 잘나가던 성형외과 병원은 빚만 떠안은 채 문을 닫았다. 최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옥상으로 뛰어올라가는 걸 간호사들이 붙잡은 것도 여러차례라는 것이 에이미의 설명. 성폭행 누명을 벗은 최씨 역시 15일 오전 김씨를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알아요, 제가 처음부터 프로포폴에 손대지 않았다면 이런 덫에 빠지는 일은 없었다는 걸요. 제가 없어지는 길이 진실을 규명하는 유일한 길인가란 생각에 너무 세상이 무서웠어요. 저와 최 원장 뿐 아니라 김씨에게 무분별한 고소와 고발을 당한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요. 저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요. 이번 일을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요.”

에이미는 검찰과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에이미는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불법 복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검찰은 에이미에게 벌금 500만원 형을 구형한 상태다. 에이미는 '극심한 수면장애와 우울증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비춘 바 있다. 이에 대한 판결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한편 김 씨는 최씨에 대한 성폭행 사건에 대해 항고한 상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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