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강경윤 기자의 사건 비하인드] 김부선 “썩을 대로 썩은 난방비리가 한낱 폭행사건으로 전락하다니”

강경윤 기자 작성 2014.09.15 15:46 조회 2,990
기사 인쇄하기
김부선 남편운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전화기 너머 배우 김부선은 깊은 한숨부터 쉬었다. “내 목소리 너무 안 좋지 않아요?”라고 물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녀는 이웃 간 폭행시비가 있던 지난 12일 저녁부터 괴로워서 통 잠을 잘 수 없어 속상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부선은 지난 12일 저녁 7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이웃주민 A씨와 불미스러운 폭행시비에 연루됐다. 이 아파트 단지의 전 부녀회장으로 알려진 A씨는 8시까지 예정된 주민회의 중간에 난입해 “경찰을 부르겠다. 당장 나가라.”며 회의를 방해했고 김부선과 무력으로 충돌했다.

A씨 측 주장은 이렇다. 김부선과 일부 주민들이 6시부터 주민회의를 하던 중, 회의 안건과 관련이 없는 새로운 내용을 언급해 이를 막아섰고 이에 김부선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격하고 발로 찼다는 것. 그녀가 공개한 CCTV에는 김부선과 A씨가 주먹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담겨 있다.

김부선과 A씨가 주먹과 고성까지 오갈 정도로 격렬하게 충돌한 이유는 뭘까. 그 결정적 이유는 H아파트의 해묵은 난방비리 때문이었다.

김부선 측 주장은 이렇다.

“2년 전 예전 살던 집보다 H아파트 난방비가 갑절이 나온다는 사실이 이상해서 서울시청,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성동 구청, 언론사들을 뛰어다니면서 알아보니까 1000여 세대 중 300가구가 겨울에 난방비를 한 푼도 안냈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서울시청에 신고했어요. 수동적인 기관들의 자세에 분통을 터뜨리다가 어렵게 감사를 받았는데 H아파트가 중앙난방식이라는 걸 악용해 주민들 중에서 '난방비 도둑'이 있었던 거예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이를 계기로, 중앙난방식에 무임승차한 주민들과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본 주민들 간 불신의 골은 더 깊어졌다는 게 김부선의 주장.

김부선과 A씨의 폭력 시비 역시 '난방비 비리' 때문에 일어났다. 김부선이 주민회의를 모집한 뒤 5가지 안건 가운데 '개별난방 전환 보조금'에 관해서 유독 A씨와 동대표 일행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것. 결정적으로 A씨는 “경찰 불러, 연예부 기자들 불러.”라는 말로 김부선을 도발했고, 김부선과 A씨의 싸움이 시작됐다.

A씨는 “김부선에게 맞아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입가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상황. 이에 김부선은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 폭행이었으며, 나 역시 폭행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맞섰다.

김부선은 “2년 동안 H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알아내기 위해서 혼자서 발이 부르트도록 다닐 때 언론도 정보기관의 관심도 없었다.”면서 “이웃들이 주먹질까지 하게 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몰아넣게 하고 이제는 나 혼자 '폭력범'으로 전락시키는 이 사태가 두렵고 괴롭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부선은 빠르면 이번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