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국민 MC 송해가 자신의 인생 교과서를 꺼내 들었다.
15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송해가 출연해 88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88세라는 나이를 고스란히 품은 가르침은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를 아울렀다.
이날 송해는 지하철을 타고 현장에 나타났다. “평소 지하철을 애용한다”며 첫 등장부터 친근함과 소탈함을 시청자에게 꾸밈없이 보여준 것이다.
MC들이 정확한 나이를 묻자 송해는 “보는 사람마다 나를 90살이라고 한다. 나 나이 어리다. 9988이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금년에 내가 88살이다. 항간에 내가 1925년생이라고 나이를 속였다는 루머가 있는데 사실은 1927년생이다”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88세 나이에도 여전히 이어오고 있는 애주가 면모, 매일 같이 목욕탕을 찾는 에피소드, 건강비결로 꼽은 해장국, 치과 치료 에피소드 등도 TV 속 화려한 스타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청자로 하여금 우리네 할아버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편안함으로 다가섰다.
“한번 알면 잊지 않아 주는 것. 그것보다 고마운 일이 어디 있나”, “세상 가장 부자는 사람을 많이 아는 사람이다” 등 송해의 모든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사람들 사이의 정, 소통의 중요성은 웃음을 넘어 시청자에게 또 하나의 생각거리를 안겨주며 프로그램의 묘미를 살렸다.
친근함과 더불어 송해가 시청자에게 선사한 것은 가르침이다. 송해는 해방, 전쟁, 휴전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유년시절을 황해도 재령에서 보내1.4후퇴 때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혈혈단신 피난길에 나섰다. 인사는커녕 가족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부산까지 와 즉각 국군에 입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송해는 피난길에 본명인 '송복희' 대신 새로운 '송해'로 살게 된 사연, 군 복무 중 알게 된 선임의 누이 동생과 결혼에 성공하며 가족의 인연을 맺은 사연, 결혼 후 생계유지를 위해 악극단에 입단하며 시작된 희극인으로서의 삶까지 고백해 시청자들의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송해의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22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이어진다.
사진=SBS 캡처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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