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비밀의문' 이제훈이 결사반대한 한석규의 '선위', 도대체 뭐길래?

강선애 기자 작성 2014.09.23 10:21 조회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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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 대기획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 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에 등장한 '선위(禪位)'라는 말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첫 방송된 '비밀의 문'은 영조(한석규 분)와 아들인 사도세자 이선(이제훈 분)을 중심으로 궁궐안팎 이야기가 치밀하고 강렬하게 그려지며 첫 회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에 영조가 선언한 '선위'로 인해 등장인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극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영조는 자신에게 탕약을 먹이려는 신하들을 향해 “선위를 하겠다”고 공표했고, 이선과 신하들은 석고대죄를 하며 이를 말렸다. 알고보니 영조는 습관적으로 '선위'의 뜻을 내비쳤고, 지난 십수년간 이선은 눈과 비바람을 무릅쓰며 영조를 향해 “선위할 뜻을 거둬주시옵소서”라고 석고대죄를 해왔다.

이 때문에 방송되는 동안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는 '비밀의 문', '이제훈', '한석규', '세책', '영조', '이선', '맹의' 등과 더불어 '선위'라는 단어까지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선위'는 왕이 살아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왕위(王位)를 물려주는 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의 태조왕이 재위 94년에 동생 수성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이 그 처음이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도 '선위'는 있었고, 조선의 경우 태조가 정종에게 선위한 것을 시작으로, 정종이 태종에게, 그리고 태종이 세종에게 선위했다. 이후 인종이 명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도 했다. 왕위를 물려준 왕이 살아 있을 경우 그 왕을 '상왕'이라고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영조의 선위 선언을 보는데 소름. 실제론 더 심했을 듯”, “영조에게 있어 선위는 정치적 책략의 의미가 컸다. 이를 통해 흩어진 권력을 왕 아래 집중시키려는 뜻”, “선위파동의 한석규 연기를 보면서 영조가 정말 잔인한 아비일수도 있다는 확신이 든다”, “'선위' 때문에 이제훈은 연기하기 많이 힘들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한편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한석규 분)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갈등을 소재로, 500년 조선왕조의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에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미스터리를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첫방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비밀의 문'은 23일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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