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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수장고서 전국 사찰 20곳 도난품 발견'

작성 2014.10.24 08:51 조회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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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불교문화재 4

[SBS연예뉴스 연예뉴스팀] 도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수장고서 전국 사찰 20곳 도난품 발견'

도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도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재를 훔쳐서 불법 거래하는 업자들을 아무리 단속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이유가 하나 있다. 훔친 걸 당장 팔려고 나서야 꼬리를 잡을 텐데 대부분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꼭꼭 숨겨두고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지난 5월 미술품 경매에 나온 17세기 불화 '영산회상도'이다.

추정가 6억 원이 넘는 작품인데, 알고 보니 26년 전 도난당한 문화재였다.

사립박물관을 운영하는 73살 권 모 씨가 보관해왔는데, 사채를 쓰면서 담보로 맡겼다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덜미를 잡힌 것이다.

권 씨의 수장고에선 전국 사찰 20곳에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 48점이 발견됐다.

도난품이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소장처를 지우거나 형태를 바꾸는 등 훼손하기도 했다.

이렇게 도난당했던 불교 문화재 가운데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작품은 600점이 넘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커지는 문화재의 특성상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권 씨에게 도난 문화재를 팔아넘긴 12명 가운데 10명은 숨지거나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경찰은 권 씨도 장물 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을 뿐이다.

문화재 절도에 대한 공소시효 10년을 폐지하고 매매 허가제를 도입해 경매가 장물 처분 통로로 악용되는 걸 막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다.


(도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사진=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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