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피노키오' 이종석, 통한의 폭풍 오열..'시청자도 울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4.11.21 09:39 조회 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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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피노키오' 이종석의 폭풍오열에 안방극장도 함께 울었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부제로 4회가 방송됐다. 달포(이종석 분)와 인하(박신혜 분)가 함께 기자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시선을 모은 가운데, 아버지의 죽음을 깨닫고 하염없는 오열하며 무너져 내리는 달포의 짠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도 아프게 하며 '달포앓이'에 빠져들게 했다.

기자시험 준비에 나선 달포는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이웃집들 문 앞에 쭈그려 앉아 신문을 빌려 읽고, 인하에게 발음 교정을 받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인하와 함께 YGN 방송사 시험 마지막 관문에 올랐다.

달포는 최종 면접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인하를 향해 “같이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 니가 떨어지면 나도 그만둘 거야”라고 말하며, 인하와 함께가 아니라면 기자도 의미 없다는 마음을 내비쳐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 시험 관문이었던 집단토론을 진행하던 중, 달포는 인하의 아킬레스인 '피노키오 증후군'을 스스로 폭로하며 인하가 뛰쳐나가게 만들었다. 이는 토론의 주제가 바로 달포 가족을 풍비박산 냈던 문제의 '13년 전 화재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토론 중 달포는 불과 몇 일전 아버지 기호상(정인기 분)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인하가 이 사건의 목격자에 대해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피노키오 증후군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아주 운이 나쁜 사고"라고 주장하자, 달포는 인하의 얼굴에서 아버지를 매도했던 인하의 어머니 송차옥(진경 분)기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훙분을 감추지 못했다.

달포는 인하를 향해 "왜 피노키오 증후군이 기자가 되면 안 되는지를 알겠다"고 폭로한데 이어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무시하고 떠드는 사람이 기자가 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자기 말의 무게를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알겠다"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에 인하는 자신이 피노키오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과 그것을 밝힌 사람이 달포라는 사실에 당혹해 하며 토론장을 뛰쳐나갔다.

이종석은 흔들리는 동공과 부르르 떠는 불끈 쥔 주먹, 분노에 달아오른 얼굴로 날 선 반박을 쏟아내는 달포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캐릭터의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져, 시청자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토론장에선 분노했지만, 이후 홀로 남은 이종석의 폭풍 오열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기자 시험을 마친 후 달포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주저앉아,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를 부르며 가슴을 움켜 쥔 채 하염없이 울음을 토해냈다. 처절한 그의 눈물에 시청자도 함께 눈물지었다.

이종석의 오열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로 하여금 달포의 감정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이종석은 그리워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알아버린 충격과 슬픔, 아버지를 비겁자로 매도해 가정을 파탄 낸 언론과 차옥을 향한 분노, 동시에 순간의 치기로 인하에게 상처를 준 미안함과 후회,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는 이는 결국 원수의 딸이라는 고통스러운 자각 등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들을 한데 모아 살 떨리는 눈물로 토해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이종석 울 때 나도 같이 울었음. 왜 이렇게 슬픈 거임”, “아 귀신 같은 소제목이다. 로미오 달포, 줄리엣 인하. 어떻게 될지 벌써 궁금”, “이종석 제대로 포텐 터트린 것 같아서 소름끼치게 좋았다”, “초반에는 개그 뺨치게 웃기더니 나중엔 폭풍 눈물을 흘리게 하는 구나”, “손이 부들부들 떨림. 이종석 연기 어쩔”, “진짜 계속 울었어요. 가슴이 같이 아팠네요”, “엔딩은 행복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기를”등 뜨거운 반응을 남겼다.

한편 이종석-박신혜-김영광-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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