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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왕’ 강용석 씨, 이번에는 진짜 고소를 보여주세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4.11.21 11:09 조회 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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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최근 가수 비가 허위 알몸사진으로 곤혹을 치렀고 '국민 첫사랑' 수지가 합성사진의 피해자가 됐다. 매개는 연예정보지 형태를 띤 이른바 '찌라시'였다. 스마트폰 SNS를 통해서 확대 재생산 된 '찌라시'는 루머를 형성했고 큰 피해를 남겼다. 실상을 '찌라시'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주고받고 루머까지 퍼트리는 관음증이 핵심이지만, 지금으로선 '찌라시'를 퍼 나르는 이를 법적으로 고소해 처벌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최근 국회의원 출신 방송인 강용석도 '찌라시'의 '피해자'가 됐다. 강용석이 한 블로그 운영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핵심이었다. 강용석과 불륜 루머의 대상이 된 여성은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신상정보는 빠르게 퍼져나가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급기야 이 여성은 “가정이 파탄 날 지경”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현직 변호인 강용석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함께 연루된 여성이 가정이 파탄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절규하는 데도 말이다. 강용석은 '찌라시 사태' 이후 블로그 등 SNS를 닫는 등 1차원적 방어를 했고, 이는 고의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루머가 더 확산되는 참상을 낳았다.

지난 20일 강용석은 JTBC '썰전'에 출연, '찌라시 루머'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면서 “마흔 여섯 살에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그런 허튼짓거리를 안 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적극 해명하고 있다.”며 이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강용석은 명백한 피해자이자 이 사건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 특히 강용석은 2011년 개그맨 최효종의 개그프로그램 발언을 이유로 집단모욕죄로 고소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가지 고소사건에 휘말리며 '고소왕'이라는 방송 캐릭터를 얻었다. 또 최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 게스트로 출연 “유병재를 고소하겠다.”는 등 고소왕 이미지를 방송의 이미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찌라시 스캔들로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 방송계 현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허위사실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상대 여성 뿐 아니라 그 가족이 스캔들로 2차, 3차의 정신적 피해를 본 상황에서 강용석의 대처는 그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피해자가 진실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없다. 또 이 사건은 강용석의 개인사나 불륜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하지만 현직 변호인이며 '고소왕'이라는 캐릭터로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용석이 이 문제에 침묵한다면 강용석이 지금껏 보여준 '고소왕'의 이미지는 공허하다. 그동안 그가 해온 고소의 진짜 이유가 진실 규명을 통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저격'이나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는 지적 역시 나올 수 있다. 스스로도 변호하지 못하는데 의뢰인들은 그를 신뢰할 수 있을까.

'고소왕' 강용석이 진짜 나서야 할 때는 지금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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