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미생’ 박진서, “뒷모습으로 뜬 나... 이제는 앞모습 보여줄 때”

작성 2014.12.15 10:53 조회 3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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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서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종합상사 직장인들을 배경으로 해 인기를 끈 만화 '미생'. '미생'은 원작 만화에 이어 최근 동명의 드라마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미생'은 정규직 계약직 샐러리맨들의 열정과 비애를 리얼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배우들의 호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연기력은 있지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이기도 하다.

선 굵은 남성 배우들의 호연 속 돋보이는 여사원들도 있다. 배우 박진서도 그 중 한 명. 박진서는 극 중 원 인터내셔널 철강팀 사원 신다인 역을 맡았다.

박진서는 '장백기(강하늘 분) 뒷자리 그녀', '뒷모습으로 인해 박과장(김희원 분)에게 성희롱 당하는 직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가예헌에서 만난 그녀 역시 이런 관심에 대해 놀라눈 눈치였다.

박진서


“요즘 '미생'의 위력을 정말 실감하고 있어요. SNS 친구신청도 늘고 응원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그저 셀카 한 번 찍어 올린 것뿐인데 기사화 되어 놀라기도 했죠. 오디션을 통해 '미생'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화려하지 않은, 직장인 같은 외모가 도움이 되었던 갓 같아요(웃음). '뒷자리', '뒤태'로 각인된 것이 아쉬울 법하지만 드라마 전체를 볼 때 제가 그 속에 잘 녹아든다면 다행이에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박진서는 극 중 직장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하지만 어쩔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박과장(김희원 분)이 커피는 여자 손맛이라며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신다인의 몸을 스캔하면서 '잘빠졌네' 등의 성희롱을 한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박진서


'미생' 10회에서 중요한 장면이었고, 박진서 개인으로서도 중요한 장면인 만큼 촬영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김희원의 거침없는 성희롱적 발언이 '애드리브'였다는 것.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김희원 선배님을 처음 뵈었어요. 하지만 어색할 틈도 없이 김희원 선배가 애드리브로 성희롱 발언을 줄줄 하시니 저도 모르게 분한 마음이 들고 촬영하면서도 실제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달라요. 극 중에서는 마초 같지만 철강팀 홍일점이다 보니 가족처럼 챙겨주고 격려해주세요. 덕분에 힘이 많이 납니다”

그렇다면 신다인이 아닌 박진서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으면 어땠을까? 박진서는 다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진서


“실제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과감히 말하지 못할 것 같아요. 오히려, 다른 여직원이 당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지만 제 문제라면 쉽게 나서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인과 제 실제 성격이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아프고 힘들어도 잘 참고 내색 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미생'을 통해 여사원들의 고충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통통 튀지는 않지만 잔잔히 스며드는 매력의 소유자 박진서. 그녀는 아역 연기자로 차근차근 내공을 다져 온 배우다. 박진서는 초등학생 시절 EBS 프로그램 등에서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지방으로 이사를 가면서 자연히 연기와 멀어지고 음악을 시작하게 됐지만, 마음 속 연기에 대한 열정은 남아 있었다.

“평범하게 생활하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석미인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내성적인 성격도 차츰 외향적으로 바뀌게 되었죠. 그래서 '신다인'과 더 잘 어울렸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난 2006년 서울예술대학에 진학한 박진서는 KBS '성균관스캔들', OCN '뱀파이어검사', jtbc '헤피엔딩', 영화 '비정한 도시'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으며 '미생'을 통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만큼 그녀는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뒷자리 배우, 뒤태 배우를 넘어 앞모습도 보여드려야죠. 화려하진 않지만 어떤 색을 덧칠해도 소화할 수 있는 게 제 매력인 것 같아요. 다양한 얼굴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거창하고 큰 목표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은, 좀 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jsam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장소협조= 복합문화공간 가예헌(02-764-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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