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극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래원의 매력이 방송 2회만에 터졌다.
김래원은 지난 16일 방송된 '펀치' 2회에서 뇌종양 판정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검사 박정환의 절실한 감정을 한순간 폭발하는 연기력으로 드러내 단번에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날 '펀치'는 정환의 시한부 판정을 그리며 그가 받은 충격과 허무를 상세히 묘사했고, 벼랑 끝에 선 인물의 상황이 김래원의 연기를 통해 실감나게 안방극장에 전해졌다.
뇌종양 사실을 알고 의사인 친구를 찾아가 태연한 얼굴로 증상과 치료 여부를 물었지만 이내 충격에 굳는 진심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나,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이자 그토록 공들였던 이태준(조재현 분)의 검찰총장 취임 앞에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에선 시한부 판정이 강타하고 지나간 정환의 텅 빈 가슴이 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결연한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이 같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증에 쓰러지고, 이 와중에도 정적인 조강재(박혁권 분)에게 발병 사실을 들킬 수 없어 고통스레 얼굴을 구기는 모습에선 이제껏 늘 아슬아슬하게 살아왔던 정환의 벼랑 끝 인생이 가늠돼 가슴 저릿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말미 등장한 수술대 위에 누운 정환의 모습에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불법과 비리로 점철된 7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지금의 삶을 중단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긴 그의 내레이션에선 후회 없는 과거에 대한 정환의 결연한 의지와 함께 진짜 삶에 대한 갈망이 동시에 읽히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래원은 이번 회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단번에 설명하는 것은 물론, 묵직한 이야기를 든든하게 끌고 나갈 주연 배우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그는 성공을 향해 물불 가리지 않고 앞으로 돌진하는 환영받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함에도, 연민을 자아내는 섬세한 표정과 감정연기로 흡입력을 발휘했다. 어려운 형편 속 손에 수많은 피를 묻히며 살아온 박정환 검사의 이력은 김래원의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연기와 만나 설득력을 부여했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검사의 핏빛 참회록으로,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승부를 감동적으로 담아내는 작품이다. SBS '추적자 THE CHSER', '황금의 제국'을 통해 거침없는 필력을 자랑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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