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피노키오' 이종석-윤균상, 형제는 용감했다..진경에게 통쾌한 복수

강선애 기자 작성 2014.12.19 09:26 조회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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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수목극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의 이종석과 윤균상이 형제의 팀워크를 발휘하며 진경에게 강펀치를 날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피노키오' 12회에는 '마술 피리'라는 부제가 달렸다. 최달포(본명 기하명, 이종석 분)와 기재명(윤균상 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13년 전 자신의 가족을 구렁텅이에 빠트렸던 송차옥(진경 분)에게 복수를 감행했다.

재명은 MSC에서 앵커 차옥과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고, 13년 전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분노했다. 단독 영상에 우쭐한 차옥은 재명에게 “이 인터뷰를 기억하냐”고 물었고, 재명은 “한 글자도 빠짐없이 기억합니다. 송 기자님이 어떻게 그 인터뷰를 편집하라고 하셨는지도 다 기억합니다. 당시 송 기자님은 욕먹어도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한 그 부분을 쓰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 부분이 없네요”라며 조소를 보내 차옥을 당황시켰다.

이에 차옥은 다음 질문으로 넘기려 했지만 재명은 더욱 물고 늘어졌다. 재명은 “재밌네요. 편집에 따라 한 사람이 악마도 되고 영웅도 될 수 있다는 게. 그런 편집으로 송 기자님은 13년 전 저희 아버지를 악마로 만드셨었죠”라며 “지금도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계시네요. 기자님은 살인자인 절 영웅으로 만드셨어요”라고 폭탄 고백을 했다.

이 말에 차옥은 더욱 당황하며 “살인자라니 무슨 뜻이죠?”라고 물었고, 재명은 카메라를 향해 “네. 전 사람을 죽였습니다. 지금 YGN 뉴스를 틀어보면 바로 아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세상을 향해 자신이 살인자라고 커밍아웃 했다.

같은 시각, YGN에서는 '국민 영웅 기재명의 두 얼굴'이라는 뉴스가 보도됐다. 재명은 앞서 달포에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모든 증거를 넘겼다. 이런 형에게 달포는 기자로서 차옥과 싸우겠다고 선포했고, 재명은 달포가 차옥과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도록 자신은 자수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달포는 리포팅 후 “YGN 뉴스 기하명입니다”라고 실제 이름을 밝혔고, 본격적으로 달포가 아닌 기호상의 아들 하명으로 복수를 예고했다. 동시에 차옥의 딸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최인하(박신혜 분)와의 사이도 정리, 최공필(변희봉 분)의 아들 최달포가 아닌 기하명으로 살길 원하며 집에서 나와 재명이 살던 집으로 이사했다. 이런 달포의 행동은 차옥을 끌어내리겠다는 재명과의 약속뿐만 아니라, 자기 때문에 재명이 살인자가 됐다는 죄책감까지 더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재명과 달포의 한 방은 '송차옥 편집 조작 파문'으로 커져 차옥을 점점 무너뜨렸다. 차옥은 달포에게 “본명이 기하명이라고 했죠. 그래서 그동안 나한테 날을 세웠던 거군요. 이제야 그 때 나한테 짖어대던 말들 다 이해했어요. 자기 형을 고발하면서까지 날 물 먹이고 싶었나보데 어쩌죠? 전혀 먹히지가 않았는데”라고 애써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달포는 “초조하신가 봐요. 묻지도 않은 질문에 답을 하고 목소리도 평소답지 않게 흔들리시고. 제가 무서워졌습니까? 설령 그렇더라도 들키지 마세요. 쉽게 무너지지도 말고. 재미없으니까”라며 강하게 경고했고, 이런 달포의 말에 차옥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차옥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앵커 퇴진 요구와 더불어, 병으로 인한 죽음을 자살로 몬 차옥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회사를 잃고 살인자 취급을 받게 됐다는 시민도 생겨났다. '송차옥 오보사건'을 맡은 달포는 차옥을 찾아가 “많이 힘드시죠? 말도 안 되는 헛소문에 휘둘리는 상황”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옥은 “헛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태연한 척 했고, 달포는 “증명할 수 있습니까? 헛소문이란 거”라며 13년 전 차옥이 자신에게 했던 그 질문을 똑같이 내뱉었다.

이에 차옥은 “증명할 수 있습니다”라며 거짓을 말했다. 거듭되는 “어떤 근거로 자살이라고 판단했죠?”라는 달포의 질문에 “정황이 있었어요”라고 둘러대던 차옥은 “사망진단서를 확인했나요?”라는 달포의 말에 “유가족 진술도 있었고요. 유서도 확인했고...”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달포는 계속해서 사망 진단서에 대해 언급했고, 결국 차옥은 “확인할 필요가 없었어. 그것만으로도 자살이라는 증거가 많았으니까”라며 소리치기에 이르렀다. 집요한 달포의 물음에 평소의 차분함을 잃고 쏘아대는 차옥의 모습에 달포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통쾌한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달포-재명 형제의 환상적인 복수는 이날 방송의 긴장감을 최고치로 높였고, 서로 다른 선택으로 빚어진 가슴 아린 두 형제의 운명은 먹먹함을 선사했다. 거침없는 행보로 모두를 얼려버렸던 '얼음 마녀' 송차옥이 점점 무너지는 모습은 안방극장에도 속 시원한 한 방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차옥이 아니란 걸 알기에, 그녀가 형제에게 어떤 반격을 가할지, 어떤 탈출구를 찾을지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피노키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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