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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킹키부츠, 뻔해도 펀(fun)한 뮤지컬 정석

최종편집 : 2014-12-19 11:47:01

조회 : 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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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휘청거리는 정통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찰스가 드랙퀸 롤라를 만나서 '킹키부츠'를 개발한다는 스토리는 관객의 예상 범주에 들어맞는다.

그런데도 재밌다. '킹키부츠'는 지루할 틈이 없다. 전개의 속도를 조절하는 짜임새 있는 구성,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엔젤들의 쇼 퍼모먼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디 로퍼의 넘버들은 치밀하게 계산된 듯 객석의 흥을 돋운다.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뒤 약 1년 반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킹키부츠'는 초연과 동시에 토니어워즈 6관왕에 올랐다. 한국공연에서는 지현우, 김무열 등 배우들이 전역 이후 야심차게 합류했고 오만석, 고창석, 정선아 등 뮤지컬 스타들이 무대를 찾았다.

'킹키부츠'는 다름을 전제로 한다. 롤라와 찰리로 대조되는 성정체성의 다름 뿐 아니다. 안정과 전통을 중요시한 아버지와 변화를 꿈꾸는 찰리, 남성성을 강한 힘으로 보는 돈과 서로를 인정하는 것의 가치로 보는 롤라, 고향에서 가업지키는 찰리와 도시의 삶을 꿈꾸는 니콜라 등 다양한 인물들이 다름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긴 하지만 다름이 틀림이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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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전형적인 캔디스토리가 될 수 있지만 '킹키부츠'의 롤라와 엔젤의 등장은 다른 뮤지컬과의 가장 큰 차별성을 드러낸다. 찰리는 깡패들 틈에서 희롱 당하는 롤라를 목격하면서 친구가 된 이후부터 롤라와 6명의 엔젤들은 주요 시퀀스마다 등장해 뮤지컬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지현우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찰리를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물론 발성, 발음 등은 대형 뮤지컬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극의 몰입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여기에 1부와 2부 시작 전 등장한 돈 역 고창석은 친근한 외모와 재밌는 연기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킹키부츠'에서 가장 뜨겁게 빛나는 두 사람은 바로 거구의 롤라를 보여준 강홍석과 '연애의 흑과거'로 짝사랑의 비애를 사랑스럽게 표현한 정선아다. 파워 넘치는 가창과 안무로 강홍석은 롤라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자타공인 뮤지컬 스타 정선아는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이 뮤지컬의 신스틸러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매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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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이힐을 신고도 펄쩍펄쩍 점프하며 고난도 군무를 선보이는 엔젤들(김준래, 전호준, 우지원, 권용국, 송유택, 한선천)의 수준급 무대는 박수가 모자란다. 모든 배우들이 컨베이어 벨트 안무를 하며 “세이 예~”를 외치는 장면에선 관객들이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는듯 엉덩이를 들썩였고 마지막 장면에서 타이틀곡 '섹시 이즈 인 더 힐'은 뮤지컬에서 보기드문 '떼창'까지 등장할 정도로 객석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어렵지 않은 스토리로 충분한 공감과 가슴을 뛰게 하는 흥분을 선사한 '킹키부츠'는 해를 넘겨 오는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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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