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빨라도 몰입도 최고"…'펀치', 빈틈없는 탄탄 전개

강선애 기자 작성 2014.12.23 09:32 조회 932
기사 인쇄하기
펀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가 치밀하고 탄탄한 전개로 시청자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22일 방송된 '펀치' 2회에선 코마 상태에 빠진 박정환(김래원 분)의 모습을 그리며, 이 사건이 미친 강력한 후폭풍을 박정환을 둘러싼 인물들의 서로 다른 선택으로 밀도 있게 묘사했다.

뇌종양에 걸렸지만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의사 장민석(장현성 분)에게 뇌수술을 받기로 한 정환. 그러나 수술은 실패로 돌아가 정환은 코마 상태에 빠졌다. 정환의 혼수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인물들이 보인 반응이 서로 달랐고, 이는 세진자동차 비리사건의 결정적 증언자인 양상호 연구원(류승수 분)의 죽음과 맞물리며 극명하게 표출됐다.

양상호 연구원은 자신을 꺼내준 이가 이태준(조재현 분)이 아닌 윤지숙 법무부장관(최명길 분)임을 알게 되면서 거액을 받아 외국으로 도주할 계획을 내비쳤고, 이태섭(이기영 분)이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양상호 연구원이 추락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결정적 순간은 신하경(김아중 분)에 의해 목격되며 검찰의 양대 산맥인 이태준과 윤지숙 세력이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코마상태에 빠진 박정환의 처지가 인물들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내 관을 들어줄 사람”이라며 박정환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을 보였던 이태준이 신하경을 양상호 연구원 사망사건의 목격자가 아닌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 형이 연루된 사건 앞에 이태준은 결국 핏줄을 택하며 박정환의 전 부인을 희생제물로 만들고 말았다. 또한 이태준의 최측근을 자처하다 좌천된 조강재(박혁권 분)가 다시 신임을 얻고 박정환의 빈 자리를 채우는 등 살벌한 권력암투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반면 신하경은 전 남편의 코마 소식을 듣고 그가 반드시 깨어날 것을 믿음으로 응원하는 동시에 다시 살아나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인물들의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나며 인물 관계도가 재편되기 시작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환과 신하경의 과거 모습을 통해 이들이 현재 애증의 관계로 돌변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지방 지청을 떠돌며 미래 없는 시절을 보내던 박정환에게 신하경이 프러포즈 해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어졌지만, 이후 박정환이 성공을 위해 이태준의 손을 잡으며 두 사람이 갈라서게 된 사연이 드러난 것.

이 같은 모습은 정환이 수술대 위에 누워 생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눈물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지며 인물에 대한 이해도와 연민을 더욱 자아냈다.

'펀치'는 3회는 인물들 사이의 첨예한 갈등과 휘몰아치는 전개를 쉼 없이 이어나갔다. 양상호 연구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이태준, 윤지숙 두 세력과 신하경을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로 만든 조강재의 무서운 조작능력 등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권력을 좇는 인물군상의 생생한 묘사들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치밀한 사건 전개로 꽉 짜여지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펀치'는 23일 밤 10시 4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