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하정우 "연기·연출 계속 병행…나를 증명할 것"

김지혜 기자 작성 2014.12.23 19:11 조회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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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감독으로서의 행보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하정우는 두 번째 연출작 '허삼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촬영 에피소드, 연출색에 대해 전했다.

하정우는 '허삼관'에 대해 "위화의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이 작품이 '어른들의 동화'처럼 여겨졌다"면서 "영화는 원작의 장점을 잘 살리되 전반부는 따뜻한 유머, 후반부는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영화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작업의 첫걸음인 캐스팅은 최적으로 이뤄졌다. 오랜기간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는 하지원이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 역에, 허삼관이 피를 파는 데 있어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하는 첫째 아들 '일락' 역에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의 아역으로 활약한 바 있는 남다름 군을 캐스팅했다.

이밖에 이경영, 김성균, 조진웅, 정만식, 장관, 전혜진, 주진모, 김영애 등 충무로의 내로라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중요 배역인 '하소용'의 역할에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감행하기도 했다.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 민무제를 기용한 것이다. 민무제는 하정우의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1년 선배로 뮤지컬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기파 배우다. 수년간 연기활동을 쉬다가 '허삼관'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날 하정우는 민무제를 기자들에게 소개 시키며 "향후 5년 만에 충무로의 핵심적인 배우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열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하정우는 '허삼관'을 연출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크랭크인 하기 전 전체 분량의 40%를 핸디캠으로 미리 찍어봤으며 콘티도 여러번 바꿔봤다"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허삼관

당초 2월 개봉이 예정됐던 '허삼관'은 투자배급사 NEW의 라인업 조정으로 1월 15일 개봉을 확정했다. 한 달이나 앞당겨진 개봉 일정으로 인해 밤을 새우며 후반 작업에 매달렸다고. 현재 편집은 끝난 상태며 해외에서 작업 중인 김정범 음악감독의 결과물을 기다리고 있다. 

하정우는 "개봉일은 정해졌고, 편집은 거의 끝난 상태다. 흥행은...아무도 모를 일이다. 다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연출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배운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첫 번째 연출작 '롤러코스터'가 코미디라는 장르 문법을 충실하게 따른 작품임에도 관객들로부터 플롯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을 이야기하며 "'허삼관' 촬영을 앞두고 영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부터 다시 공부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영화인 '허삼관'은 "드라마가 탄탄한 작품이라, 관객들이 내 첫 영화에서 느낀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고 있는 행보에 대해 "앞으로도 이렇게 해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출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첫번째 도전은 관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허삼관'과 이후 작품들을 통해 감독으로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다음 작품에 대한 밑그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밝고 가벼운 느낌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정우의 두 번째 장편 영화 '허삼관'은 중국 출신 세계적인 소설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가족을 위해 한 평생 피를 팔며 살아가는 허삼관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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