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내반반' 유쾌상쾌한 이야기로 호평…'소다수 주말극' 탄생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1.18 11:51 조회 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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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내 마음 반짝반짝'이 명랑통쾌한 이야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극본 조정선, 연출 오세강, 김유진/제작 삼화 네트웍스/이하 '내반반') 1회 분에서는 기존 '주말극'의 차원을 뛰어넘는, 신(新)감각 '주말극'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조정선 작가는 특유의 톡톡 튀면서도 감칠맛 나는 대사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풀어나갔고, 오세강 감독은 경상북도 경산의 푸근한 경치와 우리네 소박한 정서를 풍부한 감성으로 연출했다. 또한 배수빈-장신영-이태임-남보라-정은우-손은서-하재숙과 이덕화-윤미라-금보라-임현식 등은 개성만점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격이 다른 연기로 열연했다.

무엇보다 뿌리 깊은 악연으로 격한 대립을 선보인 배수빈과 이덕화, 이덕화의 세 딸들인 장신영-이태임-남보라의 무결점 연기는 안방극장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배수빈은 자신을 고소한 아버지의 친구를 납치, 감금하는 등 피도 눈물도 없는 악독한 '운탁 치킨'의 오너 천운탁의 모습을 그려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하지만 철없이 사고만 쳐대는 가족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가하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순진(장신영)에게는 희미한 미소까지 띄우는 등 전혀 다른 이중 면모를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이덕화는 자상한 아버지로, 자부심과 정직함을 지닌 '진심 원조 통닭' 주인으로 관록이 묻어나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친구에게 양념 통닭 레시피 특허를 뺏긴 후에도 꿋꿋이 가게를 지켜나가는가 하면, 딸들과 누나를 살뜰히 보살피는 모습으로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장신영은 아버지에게는 아내로, 두 동생들에게는 엄마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힘든 현실을 그저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천생 여자' 이순진의 모습을 덤덤하게 그려냈다. 이태임은 가난한 집안 살림 때문에 비밀스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후 가족들과 연락조차 피하려는, 사연 많은 음대생 이순수로 변신,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덕화의 막내딸 남보라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고소한 치킨의 냄새를 기억하고, 쓰러져가는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천방지축 막내딸 이순정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 유명한 치킨 소스의 맛을 알아내기 위해 스파이처럼 염탐에 나서는가 하면, 스쿠터를 몰며 치킨배달을 하는 등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터. 앙숙인 하재숙과 펼치는 끝장 대결은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정은우는 말수가 적은 집사 구관모로, 손은서는 도도하면서도 오빠에게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 도발적인 천금비로, 하재숙은 남보라를 괴롭히는 천은비로 맹활약을 펼쳤다. 윤미라-금보라-임현식 등도 연륜이 넘치는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든든히 잡아주며 '깨알 재미'를 안겼다.

'내 마음 반짝반짝' 1회 방송분에서는 '진심 원조 통닭' 간판을 정리하던 이진삼(이덕화)의 팔을 강하게 잡으며 서슬 퍼런 눈빛을 보내는 천운탁(배수빈)의 모습이 담겨져 긴장감을 높였다. 자신을 고소해 회사를 파업사태에 이르게 한 한영표(정규수) 쪽 증인이 이진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천운탁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진삼을 찾아 온 것. 그러나 천운탁의 손을 차갑게 뿌리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는 이진삼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두 사람의 팽팽한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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