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펀치' 김래원, 갈수록 첩첩산중..그래도 포기없는 '불꽃 생명력'

강선애 기자 작성 2015.01.27 09:15 조회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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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효언)의 김래원이 '산 넘어 산'의 고행길을 걸으며 시한부 삶을 악으로 깡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펀치' 12회에선 천신만고 끝에 대권 야망에 불타는 이태준(조재현 분)을 끌어내렸지만, 곧 이어 그 자리를 채우는 윤지숙(최명길 분)의 눈먼 욕망에 깊은 분노와 절망감에 휩싸이는 박정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한부 선고 이후 이태준과 윤지숙을 처벌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일임을 자각한 정환은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이라는 법의 거두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싸우고 있는 상황. '박정환 게이트'를 공모하며 정환의 무덤에 모든 허물을 덮어씌우려는 둘을 상대로 “법은 하나”라는 선전포고 속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절망적인 편이다. 이태준의 목줄을 잡기 위해 20년 오른팔 조강재(박혁권 분)를 쳐내고, 청와대 비서실장의 비위행위를 덮어주는 대가로 검찰총장 자리에서 이태준을 몰아낼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순간순간의 상황 변화와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이들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기 일쑤다. '검찰의 악의 축'이라며 이태준을 쳐내는 것이 일생의 목표라던 윤지숙마저 대권이라는 최고 권력 앞에 평생의 숙원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박정환의 생명은 자꾸만 단축되고 고통은 더해만 간다. 시간과 뇌종양 통증 앞에 절대 약자일 수밖에 없는 정환은 한 개 남은 진통제를 손에 쥐고 극한의 고통을 그저 참는 수밖에 없다. 천신만고 끝에 윤지숙을 처벌할 병역비리사건 가담자를 찾아내지만, 뇌종양의 고통은 때마침 그를 덮쳐 천우신조 같은 기회마저 잃게 할 만큼 가차 없다.

그럼에도 박정환에게 있어 포기는 없어 보인다. 윤지숙의 국무총리 임명에 울 듯한 표정을 짓고, 친구였던 호성(온주완 분)의 인생 노선 변경에 주먹을 날리는 모습에서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극한으로 치닫는 정환의 분노가 읽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릴 때마다 자폭을 포함해 모든 걸 다 걸어가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박정환의 결연한 마법이 또 한 번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방송된 '펀치' 12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시청률 11.4%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9.8, KBS 2TV '힐러' 8.7%를 누르고 월화극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펀치'는 27일 밤 10시 13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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