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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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디킴, 무대서는 로맨틱-필드서는 에이스-회사서는 귀요미

작성 2015.01.27 10:44 조회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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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보고 반하지 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달콤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표정은 팬이 아니었더라도 순식간에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난 21일 두 번째 미니앨범 '싱싱싱'을 발표한 에디킴이 그렇다.

무대 위에서의 에디킴은 더없이 빛이 난다. 무대 아래서의 에디킴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축구 이야기를 할 때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지난 해 데뷔 앨범이 큰 사랑을 받았다. 1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 같다.

“데뷔 앨범을 준비할 때는 매일 작업실에서 곡 작업을 하고 시간적 여유도 많았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정말 1년 사이에 달라진 점이 많은 것 같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너 사용법'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내 이름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는 아마추어였고 그 경연을 통해 뭔가 이루고자 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10년 이상 해오던 음악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서 나갔던 건데 데뷔 할 때는 아무래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터라 생각도 좀 달랐지 않나 싶다.”

에디킴

소속사 사장인 윤종신에 대한 신뢰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평상시에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인가.
“진지한 말씀은 잘 하지 않으신다.(웃음) 그러다가도 음악 이야기를 하면 진지해 진다. 그 외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대중성이나 그런 부분은 아무래도 나보다 더 잘 아시니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너무나 바쁜 와중에도 회사 운영을 하시고 매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음악 활동도 하고 계시다. 그렇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 그 자체로 배울 점이 많다.”

음원 차트에서 롱런한 신인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라는 점에서도 화제다.
“공연을 좋아한다. 공연 할 때 느끼는 전율 같은 게 너무나 좋다. 방송에서 노래를 할 때도 그렇긴 한데 공연을 할 때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첫 공연 때 내 팬들이 다 와있고 내가 딱 나가기 직전 그 순간, 떨리긴 했는데 그보다는 설?다. 공연 때는 이야기도 하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연주도 하고 춤도 춘다. 춤은 잘 추냐고? 흥겹게 춘다! 공연에서 봐야한다!”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노래를 만들 때 경험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궁금하다.
“어떤 곡은 경험에서 백퍼센트 나오고 어떤 곡은 상상을 해서 만들기도 한다.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것을 메모한다. 가사는 한 글자만 다르게 써도 특이한 것이 나오는 것 같다. '마이 러브' 같은 경우도 '요즘 나 이상하다 이런 게 안 어색하다'라고 말하듯이 썼더니 조금씩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냐. 그런 부분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가사의 느낌을 바꿀 수 있다. '너 사용법' 같은 경우는 '~시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재미있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처럼 작은 부분들을 세심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24시간 관찰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소재로 좋은데...' 싶으면 바로 메모를 하는 편이다.”

실제로도 노래처럼 이렇게 달콤하고 로맨틱한 남자인지, 혹시나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최고의 로맨틱 남으로 상상하고 있는 팬들의 환상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다.(웃음) 축구 좋아하고 활동적이고 남자친구들이랑 노는 거 진짜 좋아한다. 아마 나에 대해서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것이 대부분이라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첫 번째 앨범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담고 싶은 노래들을 많이 담았으니 나의 다른 면도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라디오에 출연해서 걸걸하게 이야기하고 그런 것을 보고 '실제로는 생각했던 것 같지 않네'라고 느낄까봐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웃음)”

에디킴

색깔이 워낙 뚜렷하고 자신의 음악을 만들려다보니 고집이 점점 세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쎄...나는 고집이 센 편은 아닌 것 같다. 조언을 더 많이 듣는 편이다.(웃음) 오히려 모든 선택에 있어서 우유부단한 편이다. 그래서 고생 중이다.(웃음)”

아까 축구 좋아한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좋아하나보다. 축구 이야기를 하면 표정이 달라진다.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매주 축구를 한다. 사회인과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는 축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알베르토, 김형준 등이 멤버다. 나 '2014년 올해의 공격수상'을 받기도 했다.(몇 골이나 넣었기에 공격수 상까지 받았느냐는 말에 '셀 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우리 축구팀에 들어오려면 성격이 좋고 술을 잘 마셔야 한다. 내가 유승우랑 악동뮤지션 이찬혁을 영입했다. 다들 진국이다.”

알고 보니 에디킴은 필드 위에서는 에이스, 회사에서는 귀염둥이였다.
“연말에 '종신예술대상'에서 '올해의 사원상'을 받았다. 상을 받을 것을 미리 알았냐고? 내 주위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 달랑 앉아 있었다. '너무 떨린다'라며 시상식 봉투를 열어서 시상을 하는데...(웃음) 나도 감격스러운 듯 수상 소감을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공연에서도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상을 받고 또 무대에 올라 처음 받는 것처럼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웃음)”

언제 들어도 기분 좋고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음악으로 듣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에디킴, 그의 음악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첫 번째 앨범이 큰 사랑을 받았지만 내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더 좋은 음악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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