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풍문으로들었소' 엄마가 된 10대 소녀, 고아성이라 가능하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5.03.03 09:11 조회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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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의 고아성이 출산이라는 큰 일을 겪고서도 이준과 귀여운 커플의 면모를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2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3회 분에서 정순과 박집사의 도움 덕분에 서봄(고아성 분)과 한인상(이준 분)은 인상의 방에서 재회했다. 봄과 인상은 재회하자마자 마주 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눴다. 잠깐의 정적 속에서 서로의 눈만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더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이후 부둥켜안는 두 사람은 울면서 격정적으로 입을 맞추고, 아기방으로 가 아기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이어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인상은 봄에게 1,2층 평면도를 그려 집안 지도를 설명해줬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영락없는 10대였다. 봄은 “어쩌다 이렇게 큰 집에 살게 됐어?”라며 순진한 질문을 던졌고, 인상은 “몰라, 태어나보니까 이런 집이었어. 할머니가 옛날 집을 사셔가지고, 원래 집 옆에다 옮겨 붙이셨대”라면서 순진한 대답을 해줬다.

인상과 봄이는 마치 신혼부부처럼 수첩을 보면서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이어갔고, 봄이는 아기 이름까지 지었다며 인상에게 보여줬다. 인상 또한 “좋은 거 같아. 착해 보여”라면서 아이의 이름에 수긍했다.

봄은 “너희 부모님한테 내가 안 먹힐 만 해. 나는 여기서 나가고 싶어”라고 말하자, 인상은 “내가 젤 불쌍한데, 나, 너, 애기, 셋 중에 내가 젤 등신인데”라며 우울한 대답을 했다. 그러자 봄이는 “그러니까 성공해야지. 대단하게”라면서 응원의 말을 하자 인상은 봄을 확 안으며 다시 입맞춤을 했다.

이후 집안을 빠져나가려던 인상은 정호(유준상 분)와 연희(유호정 분)에게 걸렸다. 내년 1차 시험 전까지는 집에 오지 말라는 정호의 말에 인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정호와 연희가 아들의 반항에 기막혀하는 사이, 그 때 봄이가 “저기 죄송한데요”하며 나타났다. 봄이는 “인상이가 집에 못 온다면, 제가 대신 공부방으로 가서 만나면 안 될까요? 일주일에 한번만, 아니 열흘에 한번이라도요”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바라는 것을 털어놨다.

그러자 연희는 봄이에게 “애초에 무슨 생각으로 인상이한테 접근했어?”라면서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봄이는 “접근, 그런 게 아니라요”라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인상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여기 이렇게 갇혀 있을 이유가 없어요. 만나게 해주시고, 제가 애기한테 직접 수유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 젖이 붓기 시작해서요”라면서 차분한 말투로 따박따박 말해 인상 부모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서봄과 한인상은 10대인데 엄마와 아빠가 됐다. 출산이라는 엄청난 일을 겪은 두 사람은 어떻게든 아이를 책임지려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도 간간히 보여주는 10대들다운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은 이목을 잡아끈다.

'공부의 신' 이후 5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고아성은 '풍문으로 들었소' 극 초반부터 강렬한 베드신, 출산연기까지 보여주면서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10대 소녀다운 순진한 모습부터 자기 생각은 똑 부러지게 말하는 당찬 모습, 여기에 어린 엄마의 모성애까지 고아성이 보여줄 다채로운 매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풍문으로 들었소'는 3일 밤 10시 4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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