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종합] '남자끼리', 여행 예능 홍수 속 차별화…'유부남, 일탈, 생방송'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3.09 16:10 조회 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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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상을 벗어난 스타들이 돌발상황에 대처하고,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면서 빚어내는 재미와 감동은 상당하다. '정글의 법칙',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 등 여행을 테마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이 보장된 재미 때문일 것이다.

여행 버라이어티의 전성시대 속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도전장을 내민다. SBS 플러스 '보내줄 때 떠나라! 남자끼리'(CP 전병래, PD 서동운, 이하 '남자끼리')다.

'남자끼리'는 자유를 가슴에 품은 유부남 4인방이 아내에게 허락 받고 태국으로 떠나는 합법적 일탈 여행 프로그램. 정준하, 이재룡, 미노, 서지석 나이도, 외모도, 혈액형도, 성격도 다른 네 유부남이 뭉친 이 프로그램은 기존 여행 예능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조금은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냥할 예정이다.

남자끼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프로그램의 테마다. '남자끼리'는 '유부남'이라는 테마로 3040 나이대의 기혼남 4명을 캐스팅 했다.

방송인 정준하와 배우 이재룡, 서지석, 프리스타일의 래퍼 미노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그러나 모두 유부남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사람들이다.

아내의 허락을 받고 합법적으로 떠나는 일탈 여행에 참여한 네 남자는 남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히는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방콕하면 유흥과 환락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유부남들에겐 아내와 아이가 없이 떠나는 휴식의 공간이라는 메리트가 가장 크다. '남자끼리'는 네 유부남의 첫 일탈이라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출연자들의 자유 여행을 밀착 촬영했다.

서동운 피디는 "가족 여행을 생각했을때 남편이나 아버지는 늘 아내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지만 정작 그 사진에는 본인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유부남들이 가족을 벗어나 친구끼리 여행을 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남자끼리'를 유부남의 일탈여행으로 테마를 잡았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남자끼리

형식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생방송 예능'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서동운 피디는 "하루 몇시간 만이라도 시청자들에게 편집되지 않는 날 것을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온라인 생방송을 기획했다"면서 "유부남들이 일탈 여행에서 어떤 케미를 보여주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또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미션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자끼리'는 녹화가 진행됐던 지난 2월 6일부터 8일까지 매일 하루 3시간씩 포털사이트 다음 TV팟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연결했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채팅방을 통해 출연진과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시청자들의 제안이 프로그램에 다수 반영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제5의 멤버로 활약한 것이다. 더불어 편집되지 않은 날 것의 방송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새로운 형식의 여행 예능에 대한 출연진의 반응도 여과없이 방송에 노출된다. 카오산 로드에서 팟타이를 먹으며 여독을 풀던 4명의 유부남들은 생방송 중계 이야기를 듣고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왜냐하면 생방송에 대한 제작진의 사전 고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끼리

그러나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 가까운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답게 빠른 시간 안에 프로그램 형식에 적응해나갔다. 정준하는 자신의 장기인 '먹성'을 발휘해 시청자가 보는 앞에서 전갈을 먹어치웠고, 서지석은 태국의 시장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남다른 패션 센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무장한 '남자끼리'가 여행 버라이어티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실상 생방송 중계는 맛보기에 가까웠다. 본 방송은 제작진의 알토란 같은 편집의 예술이 가미돼 보다 알찬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끼리'는 오는 14일 오후 11시 SBS 플러스를 통해 첫 방송된다.

ebad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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