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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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각 "결혼 후 감수성 더 풍부해진 듯, 매순간이 신기해"

작성 2015.03.17 10:47 조회 1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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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허각이 세 번째 미니앨범으로 17개월 만에 돌아왔다. 앨범명은 타이틀곡과 같은 '사월의 눈'...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왠지 모를 아련함과 함께 설렘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풍경이 떠오른다.

“쉰만큼 열심히 활동 하려고 한다”라며 눈을 빛내는 허각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감정의 폭도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사월의 눈'이라...어떤 노래인가.

“우리나라에서는 4월에 눈이 내리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겨울과 봄 사이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추우면서도 따뜻한 계절이 오는 때라서 가슴 아픈 이별이 가고 따뜻한 사랑이 올까하는 마음을 담았다.”

허각

요즘처럼 행복한 때에 이런 쓸쓸한 감정을 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행복하지만 노래를 위해 그런 기분을 억지로 낸 것은 아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쉬면서 예민해지는 시기도 있었다. 감정을 조절해야하니까 이별 이야기나 영화, 드라마 그런 것들을 많이 접했다.”

결혼 이후 처음으로 내는 앨범이다. 결혼이 음악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겠다 싶다.
“개인적인 부분으로는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 있다. 예전에는 조급한 마음이 있었고 무엇이든 빨리 해야 하고 빨리 끝내놓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마음이 한결 여유 있어졌다. 가정이 생기고 아기가 생기면서 그렇게 됐다. 하나를 해도 급하게 안하고 여유롭게, 차분하게 하려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성격이 원래 진짜 급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나아진 것은 아닌 것 같다. 빨리 앨범 나오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으니까.(웃음)”

결혼도 결혼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인생관 같은 것에도 변화가 생기고 그런 것들이 음악에도 반영이 된다.

“이상하게 20대에서 30대가 되니까 더 우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다. 가정이 생기고 아빠가 되고 나니까 좀 더 철이 들었다. 내 주변사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매사 아이를 볼 때도 그렇고 신기하고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감수성이 더 풍부해진 것 같다. 어른이 되는 단계가 아닐까 한다. 그런 감성이 노래를 부를 때 많이 도움이 된다. 특히 발라드를 부를 때는 더욱 그렇다. 꼭 슬프다고 해서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눈물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허각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매 앨범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나온 만큼 더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다.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음원이나 앨범이 나오면 2, 3주 전부터 불면증이 생겼다. 그게 순위에 대한 부담감이라기보다 모든 게 다 신경 쓰여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도 잠도 잘 못자고 아무래도 가족이 생기고 첫 앨범이기에 부담이 더 크다. 잘 됐으면 좋겠다! 또 보컬리스트로서 보여줄 것은 실력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 그게 전부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다. 요즘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 보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 K팝 스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친구를 꼽으라면 정승환이라는 친구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 친구, 노래 굉장히 잘한다. 이 친구가 데뷔를 하게 되면 나도 약간 의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아무래도 자극이 된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힘든 순간마다 역시 의지가 되는 것은 가족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그다.
“그동안 활동을 쉬면서 불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하면서 좀 더 차분하게 하나씩 풀어나가 보자는 생각을 했다. 쉬는 동안 '나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가족들이 나를 딱 잡아줬다. 대화도 많이 나누고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회사에도 이번에는 나를 더 많이 써달라고, 무대에 배고픈 사람이기에 공연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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