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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Y, 세월호 참사 1주기 조명

작성 2015.04.16 09:13 조회 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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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연예스포츠 | 김재윤 선임기자] 여전히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마음을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처절한 기다림도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배와 함께 수몰 되고, 295명이 주검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묵묵히 기다리기만 하던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가족들. 팽목항에는 또 다시 봄이 왔지만 먼저 나온 친구에게 딸아이의 생사를 묻던 어머니의 절규도,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던 취재진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그날,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은 대부분 영정사진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세월호 안에는 아직도 4명의 친구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인이를 위해 어머니는 새 축구화를 사두었지만, 지금까지도 축구화는 주인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딸 은화와 아픈 엄마 곁을 지키던 착한 딸 다윤이도 선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가족들은 굳게 믿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던 현철이의 기타도 팽목항에서 1년 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고창석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도, 가족들에게 유난히 다정했던 양승진 선생님도 세월호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바다 속에 갇혀있다.

단원고 학생 외에도 20년이라는 긴 시간 아들과 떨어져 살다 마침내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된 이영숙씨도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벅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아침부터 갑판에서 체조를 하던 이영숙씨의 모습은 그날 이후, CCTV 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귀농을 위해 세월호에 올랐다 실종 된 부자 '권재근, 권혁규'를 기다리는 가족의 기억도 그날에 멈추어져 있다고 하는데. 실종자 가족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전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 11월 11일, 죽을힘을 다해 가족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중단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은 실종자를 수색하다 또 다른 잠수부들이 희생될까하는 염려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에 남아있을 아홉명의 실종자를 꼭 찾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남기고 팽목항을 떠났다.

그리고 이들은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을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 것만이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구조해주겠다는 정부의 약속만 굳게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반년이 넘도록 인양 문제를 두고 말만 바꿀 뿐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은 상태. 그렇게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1년 째 수몰 되어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기다림의 고통 속에서 지난날들을 견뎌냈다. 얼마 전에야 약속했던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왔던 실종자 가족들. 하지만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아 더욱 깊은 고통 속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지난 1년을 묵묵히 기다리기만 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잃어버린 가족을 여전히 품에 안지 못했다. 이제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언제쯤 이들의 작은 소망은 인양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1주기, 이번 주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을 살아가는 여덟 가족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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