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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런티 없어도 더 크게 받은 느낌”…제6회 ‘루게릭 희망콘서트’가 남긴 것(종합)

강경윤 기자 작성 2015.04.19 13:16 조회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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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루게릭 희망콘서트' 재능기부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냐고요? 결정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서 돕고 싶다고 했거든요.”(가수 김민종)

올해 제 6회를 맞은 '루게릭희망콘서트'가 지난 18일 저녁 6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이 콘서트는 루게릭병을 앓는 전 농구코치 박승일 씨와 가수 션이 이끄는 (재)승일희망재단이 기획한 뜻깊은 행사였다.

지난해 전국에 불붙은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의 여파였을까. 과거 콘서트보다 이번 콘서트는 더욱 열기에 불이 붙었다. 개막 전 이미 희망콘서트 15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는 낭보가 전해지며 희망을 더했다.

부부 방송인 김정근 MBC 아나운서와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진행을 위해 마이크를 맞잡았다. “저희는 자주 보는 사이다.”라고 재치있게 소개한 김정근의 호탕한 웃음으로 희망콘서트는 시작됐다. 김정근은 박승일 대표를 '형'이라고 부르고 이지애 아나운서는 '오빠'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더했다.

출연자들의 100% 재능기부로만 이뤄진 희망콘서트였지만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나서 스타들의 발걸음은 활기찼다. 뮤지컬 '로빈훗'에 출연 중인 배우 김아선은 주말 저녁 희망콘서트 무대에서 맑은 음색으로 환자들을 응원했다.

재단 측에 “먼저 선뜻 전화를 걸어 출연하고 싶다.”고 밝힌 스타도 있었다. 가수 김민종이 그 주인공. 김민종은 “재능기부여도 오히려 더 많은 걸 얻고 가는 느낌”이라면서 이날 완벽한 목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착한사랑', '아름다운 아픔' 등을 열창해 객석 열기를 1도 이상 올려놨다.

수영

이어 신곡 발표한 거미, 그리고 앨범 작업 중인 윤도현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루게릭 희망콘서트 무대에 섰다. 거미는 루게릭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서 “반드시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고 응원했고, 윤도현은 “결과를 몰라서 막막하더라도 그 시간을 견디자.”며 '나는 나비'를 선보였다.

박승일 대표의 절친한 친구로 수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가수 양동근은 이날 댄스팀과 함께 '둥지', '골목길'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양동근은 무대에서 뛰어내려와서 박승일 대표 앞에서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그는 “승일이 형과 나는 눈빛만 보면 통한다.”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소녀시대 수영은 희망콘서트에 깜짝 출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승일 대표의 집에 찾아가서 만난 뒤 수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는 수영은 “승일 오빠의 집을 방문한 첫 여자연예인으로 알고 있다.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루게릭병을 앓는 환우 분들이 용기 잃지 않도록 옆에서 늘 응원하겠다. 다음에 시간만 된다면 소녀시대 멤버들 전체와 함께 오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완전체로 돌아온 지누션의 무대. 션 대표는 “이곳에 꼭 함께 오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며 지누와 함께 멋진 무대를 펼쳤다. '말해줘'와 11년 만에 내놓은 신곡 '한번 더 말해줘' 무대를 꾸며 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루게릭

콘서트를 기획한 (재)승일희망재단 상임이사이자 박승일 대표의 친누나 박성자 씨는 “재단 이사이기 전에 루게릭병 환우의 가족으로서 힘든 일이 참 많았다. 하지만 동생이 품은 희망의 뜻을 따라서 콘서트를 처음 기획했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올해는 좀 더 완성도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루게릭 환우들을 위해 애정과 관심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희망콘서트 수익금 전액은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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