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오연서 “하정우 선배님, 저와 로코 한번 어때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5.04.24 10:01 조회 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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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오연서는 올해 스물아홉이다. 서른을 앞두고 괜스레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기 쉬운 나이다. 오연서는 “20대든 30대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힘든 시간은 20대 초중반이었다는 것. 사춘기와 슬럼프는 당시에 몰려 있었다. 스물여섯,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주목을 받기 전까지 오연서는 “연기가 내 길일 맞는 건가.”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동요가 없다. 주연으로 안정적으로 올라섰고, 이후 '왔다 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시청률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도 거머쥐었다. 스스로 “도전 앞에 머뭇거리는 소심함이 있다.”고 말했지만 오연서는 조금씩 단단해지는 과정에 있다.

◆ “겁 많은 나…신율처럼 당당해지고 싶어”

똑 부러지는 말투와 새침데기 같은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오연서는 “겁도 많고 남의 눈치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주체적인 신율은 오연서가 닮고 싶은 모습이다.

-신율과 오연서의 성격은 달라요? 그냥 보면 비슷할 것 같은데요.

“캐릭터가 진취적이고 강단 있으니까 실제로도 그렇겠지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 실제로는 겁도 많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많이 봐요. 첫 인상 보고 친해지면 놀라는 편이이에요. 연기자 특성상 피할 수 없으니까 강한 척 하는데 실제로는 차에 가서 '이번 신 망했다'고 울고 그래요.

-정말 의외네요.

“놀이공원 가도 무서운 기구 못 타고요. 공포 영화도 잘 못 봐요.”

-예전에 영화 '여고괴담'에 출연하지 않았어요?

“맞아요.(웃음) 찍을 땐 안 무서워요. 다 아는 배우들이니까. 그러고 보니 영화 안 찍은 지도 오래됐네요. '여고괴담 6'가 만들어진다던데, 선생님으로  출연하고 싶네요.”

오연서

◆ “하정우 선배님 영화는 다 봐, 꼭 한번 함께하고파”

이왕 영화 얘기가 나온 김에 오연서에게 가장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남자 배우를 꼽아달라고 했다. 오연서는 1초도 안돼 하정우란 이름을 꺼낸다. “정말 하정우 선배님 나오신 작품은 다 본 것 같다. 캐릭터마다 연기가 다 훌륭하시지만 특히 조선족 연기는 대단하지 않았냐.”며 팬심을 드러냈다.

-하정우 씨는 관객이 봐도 멋진데, 여배우들이라면 당연히 한번쯤 호흡 맞춰보고 싶은 매력적인 배우일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하정우 선배 영화는 다 재밌게 본 것 같아요. 조선족 연기할 때는 약간 불쌍해 보이다가 '범죄와의 전쟁'을 하실 땐 또 굉장히 악랄해 보이시고 멜로 연기를 할 때는 또 굉장히 로맨틱하시고 변화하는 모습이 멋져요. 예전에 '울학교 이티'라는 드라마에서 의사선생님 역할로 나오셔서 짧게 촬영한 적 있는데 기억 못 하시겠죠. 기본적으로 섹시한 배우신 것 같아요.”
(여기자들은 '암요'를 외쳤다.)

-그럼 하정우 씨와 찍는다면 어떤 장르가 좋을까요?

“로코(로맨틱 코미디) 꼭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멋진하루' 같은 영화?” 이라고 반문하자) 오연서는 '네'라고 밝게 웃었다.

오연서

◆ “왜 장혁 선배님, 장혁 선배님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오연서는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첫 사극 주연 도전을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야외 촬영이 많은 사극 드라마 특성상 체력적으로 고된 부분이 있었지만 오연서는 거의 유일한 홍일점으로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의 배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많은 여배우들이 입을 모은 장혁의 배려는 엄지손 두 개가 모자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많은 여배우들이 '장혁, 장혁씨' 하는 이유를 알겠나요?

“네. 정말 알겠더라고요. 정말 배려심이 대단하세요. 촬영이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늘 저를 먼저 배려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실 때도 '연서 씨, 지금도 좋은데 제가 얘기한 걸로도 한번 해볼래요?'라고 조심스럽게 조언해주셨어요. 촬영 마칠 때까지도 말도 안 놓으셨어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 것도 큰 복인데요. 행복한 촬영이었겠어요.

“네. 정말 좋은 분들과 촬영해서 행복해서 끝날 땐 더 많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로 정말 쉬지 않고 다작하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동기는 뭐예요.

“저에겐 가족이에요. 아버지는 지방에 계시고 어머니는 저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계세요. 연기자라는 특수한 직업을 택한 딸을 위해서 두분이 저를 희생하셨죠. 배우로서의 목표도 있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조금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죠.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남자팬도 늘었죠. 곧 팬미팅도 한다고 하는데, 소감이 어때요?

“그동안 팬카페에서 소통을 많이 했는데요. 제 기사의 악플을 보고 더 마음 아파하는 팬들을 보면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저를 감사해주는 게 감사해요. 이번 팬미팅에서 그분들을 실제로 만난다니까 더 설레어요.”

오연서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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