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혜의 논픽션] '어벤져스2', 족발집·떡볶이 가게도 PPL일까?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4.27 10:48 조회 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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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감독 조스 웨던)이 가공할만한 흥행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전국 300만 고지를 점령하며 '천만 영화'를 향한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어벤져스2'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초로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은 작품. 그런 만큼 한국 촬영분의 분량과 묘사에 대한 국내 관객의 관심은 남달랐다.

한국 분량은 약 20분.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강남대로, 문래동 철강거리,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청담대교 북단램프 등의 촬영 장소는 어벤져스 군단과 울트론의 격전지로 전면에 등장했다.     

영화 속 서울 시내는 간판 천국이었다. 좁은 공간에 상점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것은 강남의 익숙한 풍경 중 하나. 이 모습이 두드러진 것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강남역 골목길을 질주하는 장면이다.

이 가운데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눈에 쏙 박히는 간판이 있었다. 바로 족발집과 즉석 떡볶이 가게. 두 가게는 PPL(제품간접광고·Product Placement)를 한 것일까.

영화 관계자는 "이번 영화의 PPL은 국내외 대기업 위주로 이뤄줬다. 강남 골목길에 등장한 상점들은 촬영 환경상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두 가게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리즈 영화에 간접 광고를 한 셈이다. 목 좋은 자리 덕분에 말이다.  

MBC 역시 별도의 비용 없이 영화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암동 DMC는 서울에 당도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울트론과 전면전을 벌이는 장소로 등장했는데 방송국 사옥은 이 일대의 가장 큰 빌딩으로 부각됐다.  

크리스 에반스 캡틴

반대로 유수의 대기업들은 큰 비용을 내고 간접 광고를 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우디다. '아이언맨' 시리즈를 통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아우디는 이번 작품에서도 스포츠카, 세단 등을 통해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궁합을 맞췄다.

할리 데이비슨은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의 발이 돼 서울 곳곳을 누볐다. 또 로얄 퍼플이라는 미국의 자동차 오일 브랜드는 강남 골목길에서 족발집 위 전광판으로 깜짝 등장해 다소 뜬금없는 조합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브랜드로는 삼성과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각종 핸드폰과 태블릿 PC 그리고 남아공 액션신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간접 광고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빈도는 낮았지만 보다 직접적인 노출로 광고효과를 노렸다. 바로 캡틴 아메리카, 스칼렛 위치, 퀵실버가 울트론과 대적하는 서울 지하철 장면에서 벽면 광고판으로 수차례 등장했다. 또 폭주하는 지하철이 멈춘 문래동 철강단지 외벽에도 등장했다. 울트론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공간에서 대한항공의 전광판만 화려하게 빛나 다소 튀는 모습이었다.

'어벤져스'는 마블의 대표 시리즈이자 전세계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빛나는 히트작이다. 전편보다 강한 흥행 파워를 자랑하는 2편을 통해 각 브랜드가 어떤 유·무형의 광고 효과를 거둘지 사뭇 궁금해진다. 

ebada@sbs.co.kr 

<사빈 = '어벤져스2' 예고편 캡처,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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