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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맹기용 셰프, 요리도 훈내 물씬 ‘실력으로 증명합니다’

작성 2015.05.21 15:29 조회 8,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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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용 쉐프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요리하는 남자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셰프 맹기용이다. 요즘 TV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맹기용 셰프를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그의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쨍하고 내리쬐는 햇살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날 만난 맹기용 셰프는 그 햇살만큼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푸릇푸릇한 식물들로 장식된 그의 레스토랑도 생각 보다 훨씬 더 청량감이 넘쳐 이곳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그가 요리해주는 맛있는 팬케이크를 먹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앞치마를 맨 맹기용 셰프를 보면서 이렇게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촬영을 위해 요리했던 팬케이크를 함께 나눠먹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맛을 보는 표정을 살피는 눈빛이 날카롭다.

맹기용 쉐프

요즘 방송 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40분 SBS플러스를 통해 방송되는 '날씬한 도시락'(PD 김용규/ 작가 김현경)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식단 요리법을 알려준다고 해 관심이 뜨겁다.
“재미있게 촬영했다. 에이핑크 여러분들이랑 함께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힘이 든 줄 몰랐다.(웃음) 오히려 더 힘이 났다. 아무래도 가장 기쁜 순간은 음식을 해놨는데 먹어본 사람이 '맛있다'라고 하는 거다. 맛있다고 하면 그 순간 피로가 싹 풀린다.”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식단은 직접 구성을 한 것인가.
“직접 짰다. '날씬한 도시락'인 만큼 다이어트가 되면서도 맛있어야 하니까 쉽지는 않았다.(웃음) 맛있게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에이핑크가 '이거 진짜 살 빠지는 거 맞아?'라고 물어봤는데 그 때 정말 뿌듯함을 느꼈다. 아마 어려운 레시피가 아니라서 누구나 다 따라할 수 있을 거다. 기름과 설탕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도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먹고 싶으면 먹을 수 있게, 대신에 칼로리를 낮춘 햄버거를 만든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키가 크고 슬림하다. 늘 맛있는 음식 곁에 있으니까 많이 드시지 않을까 싶은데 몸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보다.

“예전에는 과체중이었다. 통통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히 얼굴 살은 별로 안찌고 몸이 커지는 편이었다. 운동은 좋아해서 헬스, 미식축구도 많이 했다. 탁구, 배드민턴, 스노우보드, 웨이크보드도 좋아한다. 워낙 몸무게 편차가 있는 편인데 6~8kg 정도가 왔다 갔다 한다. 스무 살 때 16kg 정도를 뺀 기억이 있다.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 여행기간 동안 5kg 정도가 불었던 적이 있다. 먹으면 바로 살이 찌는 체질이다.”

맹기용 쉐프

훈남 셰프로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인기가 많은 편이었는지 궁금하다.
“인기? 하나도 없었다. 도수가 워낙 높은 안경을 써서 눈도 아주 작아 보였고 더벅머리에... 내가 봐도 진짜 아니었다.(웃음) 그래서 지금도 신분증을 두 개 갖고 다닌다. 운전면허증 사진이 예전에 찍은 거라서 진짜 너무나 굴욕적이다. 지금 상황을 즐기라고? 즐기기에는 아직도 예전 성격이 남았고 잘 안 믿겨진다. 좋아해준다면 진짜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이런 스타일의 여자가 좋다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이상형이 잘 없다. 사람마다 다 매력이 다르지 않냐. 다만 말할 때 유머코드가 굉장히 잘 맞았으면 좋겠다. 또 내가 보호해 줄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여자분이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연애에 신경 쓸 여유가 별로 없다 싶다. 레스토랑도 있고 방송 활동도 하고 그러다보면 잠잘 시간도 없다.”

그러고 보니까 요리에 있어서는 진짜 완벽주의인 모양이다.
“요리에 있어서는 그렇다. 요리에는 완벽주의 같은 면이 있어서 좀 예민하다. 자면서도 고민을 많이 한다. 하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거기에 집중을 하는 편이다.”

셰프나 디자이너 등 그동안 TV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을 요즘에는 자주 만날 수 있다. 당신도 그렇다.

“내가 나이도 좀 어리고 경력도 짧다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레스토랑 홍보도 하고 싶고 주방에는 나 외에도 5명의 직원이 더 있다. 그러다보니까 한 번 출연을 할 때마다 사명감을 갖고 레스토랑 대표로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맹기용 쉐프

대학교 때는 전자과 학생이었다고 알고 있다. 지금은 셰프의 길을 걷고 있다.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후각이 좀 예민한 편이었고 먹는 것을 워낙에 좋아했다. 외국 나가면 꼭 현지식을 즐기려고 했다. 지금 일은 굉장히 좋다. 아무리 피곤해도 매장에 있으면 웃음이 난다. 원래 전공이 내게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는데 요리사가 되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예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나 고민을 하면서 초등학교 1, 2학년 때 요리사가 되고 싶어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웃음)”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모습이 멋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 되는 부분은 있다.
“부모님은 여전히 걱정이 많으시다.(웃음) 이제 사실 시작이다. 나를 계속 증명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내가 요리 경력이 긴 것도 아니고 요리와 관련해 권위 있는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난 더 열심히 해서 우리 부모님뿐만 아니라 손님,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향에 즐거움을 많이 느낀다는 맹기용 셰프, 의외로 소울 푸드는 순대국밥이란다. 이런 반전 매력으로 또 한 번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황홀한 요리로 마주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지, 그를 더 응원하고 싶어진다.
“즐거워서 먹는 음식은 많다. 그런데 소울 푸드라고 하니까 힘들 때 먹었던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요리를 하겠다고 마음 먹고 일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국밥을 많이 먹었다. 그 때 기억이 많이 나서 순대국밥을 좋아한다. 나는 힘들 때 스스로를 다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힘든 것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푹 빠져서 느껴버리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자꾸 참다보면 나중에 아예 일을 그만두는 상황이 생긴 수 있다. 그렇게 확 힘들고 나면 더 나아갈 힘이 생긴다. 정말 맛있다며 웃으면서 나가는 그 미소가 내게는 힘든 일도 이겨내게 하는 힘이다. 행복한 시간과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주고 싶다!”

happy@sbs.co.kr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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