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떠나보내기 아쉽다"…'냄새를보는소녀'가 남긴 것

강선애 기자 작성 2015.05.22 09:10 조회 1,375
기사 인쇄하기
냄보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수목극 드라마스페셜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1일 방송된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 마지막 16회에선 절대악 권재희(남궁민 분)가 죽음으로 죗값을 치르고, 무림커플 최무각(박유천 분)과 신세경(오초림 분)이 제자리로 돌아가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장면으로 종영했다.

종영한 '냄보소'가 지난 8주간 남긴 것을 되짚어 봤다.

◆ 독특한 소재와 톡톡 튀는 연출

동명의 원작 웹툰에서 초림이 냄새를 보는 초능력을 가졌다는 설정을 가져왔지만, 원작과 달리 무각에게 통각상실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입힘으로 서로의 존재가 곧 힐링이 돼가는 과정을 묘사했다. 오직 초림의 눈에만 보이는 각양각색의 냄새 입자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CG는 등장할 때마다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 잘 만든 콘텐츠의 힘

첫 방송부터 가뿐하게 콘텐츠 파워 지수(CPI)에 1위로 진입한 '냄보소'는 이후 줄곧 상위권에 머무르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 지난 1일 일본 KNTV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도 편성이 확정됐다. 필리핀,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에서도 편성 예정이거나 협의가 진행 중이다. '냄보소'처럼 잘 만든 콘텐츠는 세계 어디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 로맨스와 스릴러의 균형

'냄보소'는 시종일관 달달하기만 한 로맨스물이 아니었다. 적재적소에 미스터리 스릴러를 활용,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이는 반대급부로 로맨스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미스터리와 멜로,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치지 않으며 예상외의 전개를 선보인 '냄보소'는 성공적인 복합장르물로 남게 됐다.

◆ 반짝반짝 빛난 배우들의 호연

코믹부터 로맨스, 스릴러를 종횡무진 오가며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한 박유천, 밝고 톡톡 튀는 모습으로 사랑스러운 여자로 변신한 신세경, 한순간에 바뀌는 매서운 표정으로 특급 살인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역대급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남궁민, 굳은 의지로 진격 마지막 짜릿한 반전을 선사한 윤진서. 이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며 좋은 평가를 얻었다.

◆ 메마른 시대에 진정한 힐링

배경도 과거의 진실도 따지지 않은 채 순수한 사랑을 나눈 무각과 초림. 두 사람은 보기만 해도 밝아지는 싱그러운 에너지를 뿜으며 '꿀케미'를 과시했고, 이는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감정표현이 서툴고 감각을 느끼지 못했던 무각은 밝고 맑은 초림을 만나면서 웃음도 많아졌고, 애정표현도 많아졌다. 초림 역시 무각 덕분에 진실과, 용기, 사랑을 얻으며 메마른 시대에 진정한 사랑이 곧 힐링임을 일깨워줬다.

한편 '냄보소' 후속으로 오는 27일부터는 수애,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주연의 '가면'이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