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백상예술대상' 대상 최민식의 자기 반성 그리고 여백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5.27 00:11 조회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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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최민식이 2015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6일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 픽처스)으로 영화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 자리한 배우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최민식은 "이 자리에 임권택 감독님도 있고 안성기 선배도 있어 쑥스럽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최민식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분명 나에게 뜻깊은 작품이었다"면서 "미천한 몸뚱아리로 좌절감을 맛보는 계기가 됐다.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란 엄청난 중압감에 다시 한 번 시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명량'은 전국 1,7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롭게 썼다.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혼신의 열연을 선보였다. 

최민식은 지금 전국을 돌며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 제작 사나이 픽처스)의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이같은 근황을 전하며 최근 자신에게 남다른 소회를 안긴 한 음악을 언급했다.

바로 영화 '미션'(감독 롤랑 조페)의 OST였다. 최민식은 "이 음악이 정서적으로 지금 찍는 영화와 맞닿은 부분이 있다. '미션'은 군대에서 첫 휴가 나왔을 때 서울극장에서 봤던 영화다. 갑자기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며 "시상식에 참석하러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20대, 더 거슬러 올라가 고등학생때 영화, 연극을 하고 싶다고 꿈을 꿨던 그때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있는지를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최민식은 초심을 잃은 것 같은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는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아니냐를 이야기하게 됐다"고 반성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을 되잡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다.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관객들에게 약속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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