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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극비” 원빈-이나영, 밀밭 결혼식 가능했던 이유?

강경윤 기자 작성 2015.06.01 09:27 조회 2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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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나영 결혼

[SBS연예뉴스 | 정선=강경윤 기자]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지난달 30일 결혼했다는 소식이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두 사람이 선택한 곳은, 원빈의 집에서 차로 30분 달리면 나오는 강원도 정선 덕우리에 있는 한 밀밭이다. 원빈과 이나영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영화 같은 결혼식을 만들었다. 극비 결혼식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조용히 이뤄졌다. 빛도 소리도 새어나갈 틈 없이 준비했던 '밀밭 결혼식'의 2박 3일을 따라가봤다.

◆ “대학생 MT예요” 민박집 주인도 몰라

펜션과 민박을 통틀어 덕우리에 있는 숙박업체는 통틀어 10곳 남짓. 이곳의 숙박업체 운영자들조차 이나영, 원빈 결혼식이 이뤄진 곳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이나영과 원빈 일행이 '밀밭 결혼식'을 위해서 이용한 한 민박을 찾았다. 이곳은 다른 숙박업체들과는 동떨어져 인적이 드문 곳이다. 옛 시골 가정집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 민박을 운영하는 A씨는 결혼식 직전, 원빈 측 하객과 막걸리는 나눠 마시다가 처음 결혼식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의 MT인줄 알았다는 것. 그는 “한달 전 쯤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서 예약했다. 대학생들이 머물 것이라고 설명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의 일행은 방 세 곳을 모두 예약했고, 이후 전화로 이런 저런 정보들을 물어보면서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했다. 이들은 결혼식이 열린 전날 밤인 29일 밤 민박집에 도착했다.

원빈 이나영

◆ “밤늦게 도착한 신랑신부 얼굴 가려”

결혼식의 주인공 원빈과 이나영도 전날 밤 민박에 도착했다. A씨는 “남녀 모두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다 가렸다.”고 말하면서도 “호리호리한 몸매나 언뜻 보이는 얼굴이 상당한 미모였다.”고 말했다. 원빈, 이나영 일행은 대형거울, 화장용품과 의상들을 미리 옮겨 놨다. 그리고 결혼식을 위해서 밀밭 주인도 섭외했다. “대학생들이 밀밭에서 촬영을 좀 하겠다.”는 부탁에 밀밭주인은 작업도 하루 미뤘다.

원빈 이나영

◆ 세상과 단절된 듯 사방이 막힌 밀밭

원빈, 이나영이 결혼한 밀밭은 사진상에서 탁 트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는 폐쇄된 공간이다. 밀밭까지 가기 위해서는 강을 두 번 건너야 한다. 이 강은 수심이 깊진 않지만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앞뒤는 산과 강으로 막혀 있고 양옆에는 경호원들이 지켜 취재진은 물론, 주민들의 접근도 차단했다. 그만큼 하객들은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받았다. 원빈 부친이 초대한 20여 명의 지인을 제외한 50여 명은 가족과 절친한 사람으로만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다.

원빈 이나영

◆ 업체 NO, 모든 건 셀프로

원빈, 이나영 커플의 결혼식이 외부와 단절될 수 있었던 건, 결혼업체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아서 말이 새어나갈 틈이 없었기 때문. 결혼식 전날, 남성들로 이뤄진 일행들은 산과 들을 다니며 풀과 들꽃을 꺾어왔다. 이들은 이것으로 화관과 테이블에 놓일 꽃장식, 부케까지 만들었다.

원빈 이나영 결혼

게다가 손님 음식도 원빈 부모님이 모두 준비했다. 원빈의 정선 집에서 직접 테이블과 의자를 싣고 이곳으로 왔으며, 강변에 진흙가마를 직접 만들고 큰 가마솥 네 개에 국수를 끓여 하객들에 대접했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됐던 결혼식은 오후 5시쯤 시작돼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가 됐다. 결혼식은 경건하지만 자유롭고 가족적이었고, 이후 피로연은 한바탕 축제처럼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농가 주민들은 “어떻게 주민들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결혼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소박한 결혼식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고 축하했다.

원빈 이나영 결혼

한편 원빈, 이나영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결혼식은 5월 30일, 가족들의 축복 속에 원빈의 고향 들판에서 열렸다.”면서 “두 사람은 평생을 묵묵히 지켜봐주신 양가 부모님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서약을 나눈 후 이제 하나가 되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그 땅 위에 뿌리내린 경건한 약속을 기억하며 삶의 고비가 찾아와도 쉬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나무처럼 한결 같이 살아가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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