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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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의 셀러브리티]장재인, 어머니 화장품 발라보던 소녀의 성장

작성 2015.06.25 15:41 조회 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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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장재인이 새 미니앨범 '리퀴드'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선 장재인의 독특한 목소리는 여전했고 긴 머리가 드리워진 얼굴에서는 묘한 성숙함이 묻어났다.

새 앨범을 발표한 것이 3년 만이지 사실 최근까지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장재인이지만 자신이 직접 전곡 작사에 참여한 새 미니앨범 '리퀴드'로 돌아온 그녀에게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낯선 얼굴이 보여 무척 오랜만에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묘한 웃음 소리 넌 심술궂었지 날 사랑하지 않는 게 이기는 줄 알지”라는 '나의 위성' 가사가 특히나 좋다는 말에 장재인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앨범 전곡의 가사를 직접 쓰면서도 통통 튀는 다양한 표현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만드는 그녀, 장재인의 이야기를 '이정아의 셀러브리티'에서 공개한다.

장재인

# 앨범 전곡을 작사했어요. 앨범에 6곡이 수록돼 있는데 글을 쓰다보면 좀 겹친다 싶은 부분도 있고 그런데 의외로 '신선하다'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어요.
“글을 쓰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습관이었어요. 소재는 무궁무진하잖아요. 노래하는 사람들은 찰나의 감정을 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데 가사를 쓰는 것도 노래와 같은 것 같아요. 글을 쓰던 습관들이 쌓여서 좋은 글이 나온 것 같습니다.(웃음) 제 첫 작품이요? 일곱 살 때 동요를 썼는데 제목이 '부엉이'였어요. 어머니가 표현을 많이 하시는 분이 아닌데 무척 신기해하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이 나요. 그래서 더 음악을 한 것 같아요.”

#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익숙해요. 그런데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어떨까 생각을 해보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댄스 뮤직을 할 계획이 지금은 없지만 모든 장르에 마음은 열려있어요. 디스코, 펑키, 알앤비 다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합니다. 예전에 발레도 했었고. 다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서 제 색을 흐리고 싶지는 않아요. 진짜 필요한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제 색이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저만의 무드를 계속 갖고 가는 것, 조금 더 작사를 하고 싶어요. 좋은 가사를 쓰고 싶습니다.”

# 어린 시절에는 어떤 아이였는지 궁금해요. 이번 앨범을 통해 더 확실히 느껴진 거지만 목소리도 정말 독특하고 스타일도 좋은데 어렸을 때도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었나요?

“3, 4살 때부터 어머니 화장품을 막 발라보고 옷도 직접 골라서 입고 그랬어요. 또 데뷔를 해서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니까 제 모습이 어떤지 늘 모니터 하죠. 아무래도 여유로울 때, 편안한 마음으로 할 때 가장 예뻐 보이는 거 같아요.(웃음)”

장재인

# 예전보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죠?
“처음에는 마치 인턴사원과 같았어요. 그 때는 상황을 파악하기에 바빴죠. 지금은 일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순서를 아니까 여유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일의 어떤 부분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으냐고 물으셨는데 제가 호기심 덩어리예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모험을 좋아하고 반복되는 것을 스스로 잘 못해요. 이 일은 정말 변화무쌍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하고 협업하는 것도 많고 그렇잖아요. 그런 부분이 너무나 좋아요.”

# 지난 번 음감회에서도 다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게 된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어요. 건강이 좋지 않아 한동안 체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했죠. 이렇게 보니까 너무나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처음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병원에 가게 됐을 때는 몸이 최악으로 좋지 않았던 때였어요. 괜찮다고 스스로를 많이 다독였고 일하면서 시너지를 얻는 타입인지 이렇게 다시 노래를 하니까 행복합니다.”

# 힘든 일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지는 게 있죠? 그런 부분이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큰 목표를 하나 정하고 그곳까지는 유연하게 가는 편이예요. 좌절이 있었기에 더 유연해지는 부분도 있다 싶습니다. 사실 너무 하나만 보면 그것 밖에 못 보는 경우가 많아요. 한 걸음만 더 떨어져 보면 더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말이죠. 또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지만 수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담담히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수용하는 순간 답이 보일 때가 있잖아요. 만약 '내가 두려워서 긴장을 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스스로 답을 찾게 되는 순간이 있죠.”

장재인

# 그럼 그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즐겁게 사는 것과 음악을 좀 더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음악을 어떻게 하면 계속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일단은 '지금'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쉴 때는 뭘 하면서 지내요? 작사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왠지 감성을 가득 충전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은 걸요.
“운동을 무척 좋아해요. 헬스장에 정말 자주 가고 필라테스, 발레도 좋아합니다. 특히 필라테스를 하고 나면 체력이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아! 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또 운동하고 싶네요! 헬스장에는 꾸준히 가서 근력 운동을 해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제 주변의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에요.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그래서 무조건 갑니다. 또 감정을 표현할 때 말보다는 음악, 가사로 표현하는 게 좋아요. 지인 분들 중에 현대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좀 가르쳐 달라고 하고 있어요. 현대 미술 작품을 보는 것도 좋아해서 관심 있는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면 보러가고 그래요. 해외에 갈 일이 생기면 갤러리는 거의 무조건 가는 편이죠.”

# 그래서 재인 씨는 지금 행복한가요?
“즐겁게 지내는 거 같아요. 지금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일할 때는 기분이 너무 과열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요. 연애할 때요? 그런 질문을 종종 받는데 아직 답을 못하겠어요. 항상 달랐던 것 같거든요. 어떤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맞춰 가는 것을 좋아해요. 상대도 그러면 좋을 것 같네요.”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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