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스타는 지금

[강경윤기자의 사건의 재구성] ‘폭행’ 라윤경 “내가 바라는 건 진심 어린 사과뿐”

강경윤 기자 작성 2015.07.07 10:55 조회 4,426
기사 인쇄하기
라윤경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때린 사람이)사과 조차 안하니까. 오히려 협박하니까요. 얼굴 좀 알려졌다는 이유로 '알았다'라고 할 순 없잖아요. 제가 왜 목숨과도 같은 제 얼굴을 걸고 이렇게 진실을 밝히려고 싸우겠어요.”(라윤경)

학부모 2명과 폭행사건에 연루된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겸 배우 라윤경은 “사건 당시 이렇게 멍투성이가 됐는데 쌍방 폭행이라니.”라며 휴대전화기에 저장해뒀던 사진들을 한장씩 보여줬다. 그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였다.

폭행 사건이 기사화 된 지난 7일 오후. SBS '돌아온 황금복' 촬영 중이던 라윤경을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위치한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났다.

Q. 폭행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지난 4월 21일 밤 9시였어요. 9살 아들 학교 생활로 알게 된 엄마들 세명이 술에 취해서 저희 집으로 찾아왔어요. 거실에 네모난 작은 탁자를 두고 저와 술에 취해 찾아온 엄마 세명, 그리고 사이가 소원해진 엄마가 둘러 앉아 얘기를 시작했어요. 대화를 중재하던 저, 그리고 세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던 엄마는 전혀 술 마시지 않은 상태였고요. '대화 도중에 얘기가 틀려지면 안 된다.'면서 제가 먼저 휴대전화기 녹음기를 켰어요. 그 때까진 웃으며 얘기했어요. 이 녹취가 이렇게 쓰일 줄 몰랐네요.”

라윤경

Q. 상대편에선 왕따문제가 아니었다는데, 그런 폭력 사건까지 일어난 이유는 뭔가요?

“19개월 된 딸아이가 워낙 '껌딱지'라서 제가 안고 있었고, 엄마들에게는 500잔에 맥주를 따라줬어요. 아들과 다른 아이들은 방에서 놀고 있었고요. 얘기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졌어요.  아들 친구들과 관련해 왕따 얘기를 나누고 있다가요. '누가 누구 욕을 옮겼다'는 얘기를 하다가 그중 한명인 권 모 씨가 저에게 '너도 학창시절에 왕따였지? 내 싸대기 때려봐. X아.'라는 욕을 했어요. 녹취에도 다 담겨 있어요. 저는 욕 하지 않았고요.”

Q. 그리고 폭행이 시작됐단 건가요?

“권 씨의 욕설이 심해지자 제가 '너희들 다 (집에서)나가'라고 했어요. 더 이상 대화가 안되겠다 싶어서요. 그 때 제 앞에 놓여있던 500cc 맥주잔을 제 쪽으로 던졌어요. 아이를 안고 있다가 맥주잔이 제 왼쪽 뺨을 스쳤고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어요.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던 정 모 씨는 그 상황을 보고 제 몸을 누르고 팔, 다리를 손으로 꽉 잡았어요. 몸무게가 70kg이 넘는 분이에요. 제 몸무게는 49kg밖에 안되고요. 몸을 눌린 채로 두 사람이 덤비는데 아기까지 바로 옆에 있는데 제가 무슨 폭력을 저질렀겠어요. 사진에서 팔 다리에 남아있는 손톱자국과 멍이 그 흔적이에요. 저는 한손으로 주먹을 막고 한손으로는 울음을 터뜨리는 딸이 그 주먹에 맞을까봐 손으로 막는 상황이었어요.”

Q. 다른 일행들은 안 말리고 뭘했던 건가요?

“싸우는 소리에 9살 아들이 뛰어나와서 저에게 오려고 했어요. 깨진 유리를 밟아서 피가 나고 있었거든요. 다른 엄마는 그 유리를 치워주고 있었어요. 저는 딸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손을 뻗으면서 바닥에 누워있다가 잠시 멈췄을 때 딸을 데리고 안방으로 갔어요. 침대로 올라가서 놀란 딸을 진정시키려고 했죠. 그만큼 때렸으면 됐잖아요. 사람이면 그렇잖아요.”

라윤경

Q. 안방에서 2차폭행이 있었다는 건가요?

“네. 안방에 그 엄마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쫓아왔어요. 두 엄마가요. 그래서 침대위로 올라갔어요. 침대에 앉은 자세로 아기를 안고 있었고요. 그 상황에서 아기를 보호하려고 고개를 숙였어요. 그러니까 머리와 목덜미를 주먹으로 때렸어요. 목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뇌진탕 증세도 보였어요. 더 화가나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딸이 권 씨의 주먹에 복부와 흉부를 맞은 거예요. 애기가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우는데….”

Q. 이 과정에서 쌍방 폭행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아기를 두 손으로 안고 있는데 어떻게 반격이나 하겠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사람 주장이 제가 안방에서 발 뒤꿈치로 머리를 때렸대요. 그래서 그걸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대요. 전 이렇게 멍투성이에 뇌진탕 증세까지 있는데 전치 3주였어요. 그분께 말하고 싶어요. 제가 때렸다면 저처럼 상해 사진을 보여달라고요.”

라윤경

Q. 그리고 경찰이 출동했고요?

“애기가 그렇게 우니까 민원이 들어갔나봐요. 경찰이 출동한 뒤 응급실에 가보라고 해서 갔다가 병원에서 입원을 해보라고 해서 입원을 했어요. 6인실에 처음 갔는데 딸이 어른들을 보고 자지러지게 울어서 결국 특실로 옮겨야 했어요. 8일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았는데요. 아들 챙기는 것 때문에 일찍 퇴원을 했어요.”

Q. 상대쪽은 서로 다른 증언을 하고 있는데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녹취가 다 있어요. 술 안 마셨다고 하는데 대화 들어보면 발음도 제대로 안돼요. 그분 남편도 와서 '술 깨고 얘기해'라고 하는 말도 녹취에 담겨 있어요. 2:1로 아이들 앞에서 이렇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는데, 게다가 제 아들은 유리를 밟아 발이 찢어졌고 딸은 배를 주먹으로 맞았어요. 아이들의 몸의 상처보다 더 한 마음에 상처를 입었어요.”

라윤경

Q. 라윤경 씨와 폭행에 연루된 2명 중 한명인 권 씨가 맞고소를 한 상태고, 현재 검찰로 이 사건이 송치 돼있죠? 이렇게 폭행 사실을 언론에 알린 이유는 뭔가요?

“폭행한 쪽으로부터 한번도 사과를 듣지 못했어요. 사과는 커녕 오히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상대편 엄마들은 '연예인인데 기사 나오고 싶어?'라는 말을 계속 했어요. 출동한 경찰도 들었을 거예요. 제가 연예인인 점을 이용하는 거잖아요. 방송을 하는 제 얼굴은 생명이나 목숨과도 같은 거예요. 그런 이유로 사과 한번을 듣지 못한다니. 제 목숨과도 같은 얼굴을 걸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거예요.”

권 씨 측은 라윤경을 폭행으로 고소한 상태이며, 현재 이 사건은 형사기소 된 상태다.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라윤경과 라윤경 딸의 학교 동급생 학부모 a씨는 이날 쌍방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라윤경의 아들과 딸에 대한 폭행 의혹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처리됐다. 


kykagn@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