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단독인터뷰] 강용석 고소인 “침묵할수록 오해와 억측…참담하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5.07.27 10:58 조회 35,632
기사 인쇄하기
강용석 징역 2년 구형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불륜 증거 차라리 공개했으면”(5월 22일 뉴스엔 강용석 인터뷰),
“불륜스캔들 보도 억울, 답답하고 황당할 따름”(5월 22일 MBN 인터뷰)
“(홍콩체류 보도) 매체의 악의적 보도, 빠른 시간 내 민형사상 고소할 것”(7월 21일 티브이데일리 강용석 인터뷰)

강용석은 공인이다. 방송인인 동시에 변호사다. 국회의원 연금을 수령하는 전직 국회의원이며, 방송에서 수차례 다시 정치로 복귀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유명인이자 정치인이다. 무엇보다 스스로도 공인을 자처한다. 그런 강용석을 두고 한 남자가 1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용석과 자신의 부인이 2013년부터 불륜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강용석은 때론 '웃음'으로 때론 '윽박'으로 위기를 대처해왔다. 홍콩 밀월설 찌라시에는 “정치적 스캔들”이라는 농 섞인 말로 방송에서 대처했고, 본격적인 소송절차가 시작되자 그 때부터는 “의뢰인과 변호사 사무실에서 1~2번 만난 사이”라고 해명하거나 “차라리 증거를 공개해라”라고 인터뷰에서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재판이 본격화되고, 홍콩 출국 사실을 확인 취재해 보도하자 “기자와 매체가 악의적인 보도를 한다.”며 민형사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불륜 사실이 있다면 모든 증거를 공개하라.”더니 강용석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요청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9개월 간 강용석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은 결국 침묵했던 고소인을 세상에 나서게 했다. “부인과 짜고 돈 뜯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익명의 댓글들과 “고소인이 오해해 근거도 없이 소송했다.”는 강용석의 발언에도 가슴을 치며 숨죽였던 그였다. 긴 설득 끝에 조 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용석이 '아니다'라고 공개인터뷰를 하듯, 조 씨 역시 공개적으로 사실을 밝혀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수화기 너머 조 씨는 자주 한숨을 쉬었지만 그간의 일들을 덤덤히 털어놨다.

◆ 단순히 의뢰인-변호사 관계라고요?


“단순히 의뢰인과 변호인의 관계다. 제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넥스트로에 의뢰를 제안했고, 저는 대표변호사 자격으로 2~3차례 만났을 뿐이다. 2013년에는 한두 번 참고인으로 재판에 참석했고, 2014년부터는 방송 등으로 바빴기 때문에 완전히 손을 뗀 상태였다”(4월 25일 아주경제 인터뷰)

조 씨는 강용석과 아내의 심상찮은 관계를 안 게 2013년이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밤늦게 들어온 날이 있었어요. 24시간 잠금상태인데 그날은 핸드폰 잠금이 풀려있었어요. 출장 간 사이 찍어놓은 아이들 사진이나 볼까해서 핸드폰을 열어봤는데 '강용석 변호사'라고 입력된 남성과 SNS메시지를 주고받은 걸 보게 된 거예요. 사랑을 속삭이는 이모티콘 뿐 아니라 관계를 비밀리에 지속하기 위한 방법도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혼란스러워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당장이라도 묻고 따지고 싶었지죠. 왜 안 그렇겠습니까. 하지만 10년 가까이 지켜온 가정을 깰 자신이 없었어요. 애써 모르는 척, 그렇게 머릿속에서 그날을 지우려고 했습니다.”

조 씨는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컸다. “이 인터뷰를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볼까봐 걱정된다.”며 때때로 말을 멈추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이 '꽃뱀 부부'나 '사기꾼'으로 오해를 받을 지도 모르며, 그렇게 되면 이미 깨진 이 가정에 더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강용석

◆ 홍콩 밀월 찌라시가 황당한 루머라고?

강씨는 "별다른 근거가 없이 소송이 제기됐다" 라며 "이전에도 밝혔듯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다" 라고 못박았습니다. 강씨는 논란이 된 홍콩여행에 대해서도, 측근을 통해 "내 여권에는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있지 않다" 라며 여권 공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4월 24일 TV조선)

2014년 10월 15일. 강용석 홍콩 찌라시의 이날을 조 씨는 누구보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J매체 홍보단으로 뽑혀 홍콩으로 모 주얼리 회사의 초청 여행을 간다는 부인 김 씨를 배웅하기 위해서 직접 공항까지 운전을 해줬기 때문이다. 아내를 믿고 보내준 여행이었지만 그 배려는 김 씨의 홍콩여행은 다음달 강용석과의 홍콩 목격담과 밀월 찌라시로 돌아왔다.

가정을 위해 감내했던 믿음은 배신감으로 돌아왔고, 조 씨는 또 다시 분노에 휩싸였다. 홍콩여행에 대한 심증 뿐 아니라 명백한 물증을 우연히 확인한 것. “아이 운동회 사진파일을 PC로 옮기다가 아내가 홍콩에서 찍어온 사진을 봤어요. 그중 홍콩 콘래드 호텔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었죠. 즐거워 보이는 강용석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걸 봤을 때 제 마음이 어땠겠어요. 피가 거꾸로 솟고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이해가 안 되시죠? 아이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11월 중순경에 찌라시가 돈 거예요.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기회를 줬어요. 장기출장을 다녀오기 전까지 이 일을 수습해놓으라고.”

강용석

◆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렸다?”

강용석: 마흔 여섯 살에 그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구라: 전화 무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적극 변호를 했죠.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다, 그런 허튼 짓거리는 안 할 것이다. 제가 그렇게 얘길 했습니다.
강용석: 사실 지난주에 마포을(강 변호사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하고 서울에 일곱 곳 지구당 조직위원장 공모를 (새누리당에서) 했거든요. 원래 그런 걸 공모할 때쯤이면 그런 게 터져나와요.
이철희: 공모 응했어요?
강용석: 안 했는데, 제가 (서울) 중구에 낼 거라는 그런 소문이 있었어요.
이철희: (새누리당) 당적은 있어요?
강용석: 당적도 없죠. 복당 신청서를 내면서 그걸 내야 하는데, 방송도 해야 하는데, 아예 안 냈는데, 낸다고 기사도 나고 하니까 아니나 다를까.(스캔들이 터졌어요.) 저는 처음에 국회 쪽에서 얘기를 들었거든요.

“해외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아무것도 수습이 안 된 거예요. 강용석은 오히려 JTBC '썰전'에 출연해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말했고 주위에선 '대통령 될 분이 허튼짓 하지 않을 거다'라며 감싸줬더라고요. 그래서 사진 자료를 다 챙겨서 변호사를 찾아갔어요. 그렇게 1월 소를 제기하게 됐습니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대로 조 씨가 제기한 소는 지난 4월 27일 소 취하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 제3자가 소 취하서를 제출했기 때문. 소 취하서 제출 전에 강용석은 언론사에 “고소인이 오해를 풀고 합의했다.”고도 했다. 조 씨의 말은 전혀 달랐다.

“강용석이 전화를 하더니 오해라고만 하더군요. 제 아내와는 1년 동안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단순히 변호인과 의뢰인 사이라고요.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았어요. '오해를 하게 해 죄송하다'는 게 전부였죠. 제가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을 때니까 여전히 제 오해라고 우기는 듯 했습니다. 찌라시 하나에 돈을 요구하기엔, 저도 직업이 있고 체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돈 때문에 가정을 포기하나요?”

조 씨는 소송과 관련해 큰 정신적 압박을 받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강용석의 진실한 사과와 책임있는 반성이 있다면 소를 마무리 지을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강용석은 이를 두고 오히려 조 씨의 소송 대리인이 합의금 때문에 소를 무리하게 진행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모습에 더 이상 강용석에게 인간적인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하지 않게 됐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아이비 강용석

◆ 증거까라 큰소리 치더니 이제는 악의적 보도?

강용석은 "내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는 이유로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보도는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어떻게든 날 깎아내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7월 21일 티브이데일리)

조 씨는 언론에 큰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강용석 찌라시 사건 이후 수많은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서 그를 찾아오거나 연락을 취했지만 단 한차례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소송 대리인 역시 조 씨와 한 약속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런 조 씨가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 무엇일까.

“이렇게 진흙탕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얼른 재판이 조용히 마무리 돼 결론이 나길 바랐어요. 아내에게 이혼 소송이 아닌 이혼 조정을 신청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첫 변론기일에서 강용석 측이 '제 아내가 이혼을 원하고 있지 않다'고 얘기했다더라고요. 아내와 이혼을 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될 수가 없어요. 이제 이혼 조정을 이혼소송으로 변경하고 강용석에게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겁니다.”

조 씨는 두 사람의 출입국 기록을 비롯해 홍콩 사진, SNS 메시지 등 추가적인 출입국 기록 및 불륜을 추정할 증거들에 대해서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증거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할까 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마음을 잠시 멈췄다.

“마지막 인터뷰이길 바랍니다. 전 언론플레이도 소송도 잘 모르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한 때 공인인 강용석 씨에게 제 가정을 파탄낸 것에 대한 진실한 사과를 원한 적도 있습니다. 책임 있는 태도로 사과한다면 저도 잊고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법률 전문가인 강용석 씨가 '증거를 공개하라'고 한 말이 진심이었다면, 그리고 계속해서 언론에 변명으로만 일관한다면 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개할 의사도 있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걱정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요.”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