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암살' 최동훈 감독 "'만주에서 온 언니' 대사 옥에 티 맞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8.27 09:52 조회 8,175
기사 인쇄하기
최동훈감독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티에 옥보다는 옥에 티가 낫지 않아요?"

최동훈 감독다운 임기응변이었다. 영화 '암살'로 생애 두 번째 천만 관객 돌파라는 빛나는 성과를 얻은 최동훈 감독이 작품 속 '옥에 티'에 대해 쿨하게 인정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암살' 천만 돌파 미디어 데이에서 최동훈 감독은 '만주에서 온 언니' 대사가 실수가 맞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옥에 티가 맞다. 촬영하고 나서 알았다. 전지현 역시 촬영 후 "감독님 이 대사 잘못된 거죠?"라고 묻더라. 하지만 그 장면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다시 찍지 않고 그대로 뒀다"고 밝혔다.

문제의 대사는 영화 후반부에 등장한다. 미치코로 위장한 안옥윤(전지현 분)이 결혼식 날 강인국(이경영 분)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식장에 입장하기 전 "만주에서 온 언니는 왜 죽이셨어요?"라고 서슬 퍼런 한마디를 던진다.

암살

이 대사는 안옥윤이 자신이 죽은 줄 알고 있는 강인국에게 생존을 알리는 중요한 대사다. 여기서 옥에 티는 '만주에서 온 언니'다. 이 대사의 올바른 표기는 '만주에서 온 동생'이어야 한다. 안옥윤과 미치코는 쌍둥이지만 극 중에서 미치코가 언니, 안옥윤이 동생으로 설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객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기도 했다. 대부분 장면 자체에서 대사가 지닌 의미는 이해했지만, 언니와 동생을 착각한 대사가 감독의 실수인지 의도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최동훈 감독은 '옥에 티'를 인정하며 웃어넘겼다. 쌍천만 신화를 쓴 흥행 감독의 여유로운 대응이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