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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총기탈취범 검거, 사업자금 마련 위해 우체국 털려고…'범행 동기 자살아냐'

작성 2015.10.04 11:30 조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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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총기탈취범 검거

[SBS연예뉴스 연예뉴스팀] 부산 총기탈취범 검거, 사업자금 마련 위해 우체국 털려고…'범행 동기 자살아냐'

부산 총기탈취범 검거

부산 총기탈취범 검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용의자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우체국을 털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힌 홍 모(29)씨는 사업자금을 마련하려고 우체국 현금을 털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어제(3일) 오후 검거한 홍 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해 홍 씨에게서 우체국을 털려고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홍 씨가 사격장에서 도주하면서 버린 가방에서 들었던 비니(두건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게 뒤집어 쓰는 모자)가 결정적인 단서였다.

경찰은 홍 씨가 범행을 위해 비니에 눈구멍을 뚫은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2년간 미용실을 운영하며 진 3천만 원의 빚과 식당 개업을 준비하며 추가로 3천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돈이 없자 홍 씨는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우체국에서 강도짓을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홍 씨의 범행 준비과정은 치밀했다.

범행 20여 일 전 홍 씨는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우체국을 면밀히 관찰했다.

이곳은 평소 홍 씨가 택배를 부치기 위해 찾는 곳이었다.

청원경찰이 없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으로 보인 이 우체국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상태였다.

이후 홍 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격장', '은행강도' 등의 단어로 검색하며 구체적인 범행정보를 얻었다.

이어 지난달 말 해운대에 있는 시장에서 주방용 칼을 훔치고 인터넷 검색으로 범행했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위치를 확인했다.

이달 1일 낮 흉기를 들고 권총을 탈취하려고 해당 사격장에 갔었지만 남자 직원 등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했다.

이틀 뒤인 어제 오전 9시 20분 우체국을 털 때 얼굴을 가릴 도구들과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가 10발씩 2번을 쏜 뒤 여주인 전 모(46)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

미리 봐둔 사격장 후문으로 빠져나간 뒤 옷을 갈아입고 비니 등 범행도구가 든 가방을 버렸다.

그러나 홍 씨는 범행 후 애초 계획했던 우체국 강도를 실행하지 못했다.

흉기로 겁만 주려고 했던 사격장 업주를 찌른 데 대한 불안감과 범행 후 경찰의 신속한 공개수사 전환으로 인상착의가 언론에 노출된 뒤 선배인 사업 동업자로부터터 온 "이거 너 아니제(아니지) 행님(형님)이 불안불안하다"는 문자메시지가 홍 씨의 강도실행을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홍 씨는 서면 사격장을 빠져나와 골목과 약국, 대로변을 활보하며 3시간여를 걸어서 수영구 부산지방병무청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 송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내린 뒤 다시 택시를 타고 기장군 일광으로 이동하다가 오후 1시 35분 기장군 청강사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홍 씨는 앞서 범행동기에 대해 "사업실패로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부산 총기탈취범 검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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